"530m 다리 위에 이런 풍경이?"… 짚와이어·야간조명까지 즐기는 출렁다리 명소
국내 최장 규모의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 짚와이어, 야간조명과 함께 특별한 체험 명소로 떠올라. 아찔한 스릴과 낭만적인 야경이 어우러진 가을 여행지.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
국내 최장 스릴과 낭만이 만나는 곳
![]() 보현산댐 출렁다리 / 사진=영천시 문화관광 |
다리가 단지 강이나 계곡을 건너는 구조물에 머물지 않고,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자 짜릿한 체험 공간이 될 수 있을까? 경북 영천에 그 해답이 있다.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산책과 그 위를 나는 스릴 넘치는 비행, 그리고 밤하늘을 닮은 조명이 어우러진 곳.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온몸으로 자연과 교감하게 만드는 영천의 새로운 심장, 보현산댐 출렁다리는 단순한 다리가 아닌 복합 문화 랜드마크다.
X자 주탑에 담긴 비밀
![]() 보현산댐 출렁다리 / 사진=영천시 문화관광 |
보현산댐 출렁다리를 처음 마주했을 때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거대한 X자 형태의 주탑이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다.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입석리 산42-1에 자리한 이 다리는 대한민국 3대 천문대로 꼽히는 보현산천문대가 있는 ‘별의 도시’ 영천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의 모습을 형상화한 주탑은, 영천이 가진 천문학적 자산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다.
![]() 보현산댐 출렁다리 야경 / 사진=영천시 문화관광 |
이곳은 개장 1년 만에 5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이유는 단지 규모에만 있지 않다. 총 길이는 530m지만, 기술적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경간장’이다. 보현산댐 출렁다리의 경간장은 무려 350m로, 이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탁 트인 보현산댐의 풍경을 가리는 구조물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한 최첨단 토목 기술의 결정체다. 다리 중앙에 서면, 그 어떤 다리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광활한 개방감과 함께 발밑으로 펼쳐지는 아찔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출렁다리와 짚와이어의 완벽한 조화
![]() 보현산댐 짚와이어 / 사진=경북나드리 |
보현산댐 출렁다리의 진정한 매력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바로 머리 위로 들려오는 즐거운 비명 소리, 보현산댐 짚와이어와의 짜릿한 만남이다.
약 1.4km의 길이로 보현산댐을 단숨에 횡단하는 보현산댐 짚와이어는, 출렁다리를 발아래 두고 하늘을 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출렁다리가 그저 걷는 체험에 머무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내가 걸었던 다리를 완전히 다른 시점에서 조망할 수 있다.
짚와이어를 타고 하강하며 바라보는 출렁다리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현악기처럼 호수 위에 우아하게 펼쳐져 있다. 이 두 시설의 유기적인 결합은 서로의 존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며, 방문객에게 입체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방문 전 필수 체크! 최신 운영 정보
![]() 보현산댐 출렁다리 야경 / 사진=영천시 문화관광 |
이 특별한 경험을 완벽하게 즐기기 위해선 정확한 정보 확인이 필수다. 보현산댐 출렁다리의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며, 100여 대 주차가 가능한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하절기(3~10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입장은 마감 30분 전에 종료되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다.
밤이 되면 이곳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일몰 후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는 야간 경관조명은 X자 주탑과 다리 전체를 화려하게 물들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천의 자연과 기술, 그리고 낭만이 집약된 보현산댐 출렁다리. 이곳은 이제 단순한 다리를 넘어, 방문객에게 걷고, 보고, 느끼고, 심지어 나는 경험까지 선물하는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유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