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김학의 임명 전 '성관계 동영상' 보고…朴 대통령이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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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재직 시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임명을 앞두고 '성관계 동영상' 등에 대한 풍문을 보고했다가, 당시 박근혜 대통령 측으로부터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없는 사실을 자꾸 음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
박근혜 정부, 김학의 의혹 알고도 임명 강행…박정희-김학의 아버지 '아는 사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학의 성범죄 의혹' 사건에 대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알면서도 법무부 차관 임명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26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김학의 성관계 동영상) 풍문을 접하고 백방으로 확인을 하려 했는데, 경찰이 숨겨서 못했다"며 "검증보고서에 그런 풍문이 있어서 노력했으나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게 사실이라면 대미지가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언급한 보고서는 '김학의 성관계 동영상'에 대한 내용만 담은 보고서가 아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일상적으로 윗선으로 올리는 보고서 중에 해당 내용을 참고 표시로 넣은 것이다.
조 의원은 해당 내용을 보고서에 올린 후 김 전 차관으로부터 항의 전화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김 전 차관이 저에게 전화해서 '나한테 왜 그러냐'고 불만을 표시했다"며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김학의 동영상 존재) 어떻게 된 거냐, 사실이면 그만두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는데, 본인은 극구 부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조 의원은 박 전 차관 관련 내용을 보고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서 쓴 소리를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6년 전 일이라 정확히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보고서를 올린 뒤 (청와대) 본관에서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없는 사실을 자꾸 음해한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별장 성접대·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22일 밤 인천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법무부 출입국심사대 심사 과정에서 출국을 제지당했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김 전 차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권고했다. /JTBC 영상 갈무리 |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차관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쪽에서) 그런 반응이 나오고, 김 전 차관은 아니라고 해서 직접 소통한다는 얘긴가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며 "의문을 갖고 며칠 후 '김 전 차관 아버지가 군인 출신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잘 아는 사이다'는 얘길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의원 김 전 차관에 대해 "그때(차관 임명 전) 그런 일 있었을 때 드롭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고, 본인도 몇 년 동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성폭행 의혹'과 '뇌물수수 의혹' 등에 대해 5년 만에 재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전날(25일) "김 전 차관에 대한 특가법상 뇌물 혐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중희 민정비서관에 대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했던 조 의원은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과거사위 김용민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개입 부분은 크게 임명 관련 부분과 수사 방해 의혹 두 덩어리"라며 "이번 수사 권고는 당시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는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임명 관련 부분은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한 사항이라 수사 권고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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