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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바비', 그 자체로 완벽한 '우리'를 위한 응원

by더팩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더팩트

오는 19일 스크린에 걸리는 '바비'는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된 바비가 켄과 함께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바비, 아니 우리는 그 자체로 대단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배우 겸 제작자 마고 로비가 바비를 새롭게 그려내며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안기고,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심어준다. 고정관념을 깨고 주체적으로 성장하며 재미와 의미를 다 잡은 '바비'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 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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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로비는 1959년에 만들어진 바비로, 금발 머리에 수영복을 입고 있는 '전형적인 바비'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작품은 바비인형의 탄생으로 시작한다. 세상에 아기 인형뿐이라 엄마 역할만 했던 여자아이에게 바비인형이 등장하고, 바비랜드의 사상이 현실 세계로 이어진다. 이렇게 바비인형이 페미니즘과 평등권 문제를 해결하며 여자가 엄마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직업에 도전할 수 있게 했다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 핑크빛으로 물든 바비랜드와 모두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직업과 피부색, 체형 등 모든 게 다 다른 바비들이 등장한다. 바비는 다른 바비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가운데,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온다. 하이힐을 벗어도 까치발이 유지됐던 그의 발뒤꿈치가 땅에 닿은 것.


이후 바비랜드와 현실 세계를 차단하는 연속체에 균열이 생겨 자신에게 변화가 찾아왔다는 걸 알게 된 바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갖고 노는 사람을 찾으러 켄과 함께 현실 세계로 떠난다. 그렇게 만난 게 바로 장난감 회사 마텔의 직원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 분)다. 현실 세계에서 많은 일을 겪는 바비가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롭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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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바비'의 여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마고 로비는 '전형적인 바비'를 연기한다. 1959년에 만들어진 금발 머리에 수영복을 입고 있는 바로 그 인형이다. 바비는 모든 여성에게 힘과 용기를 줬다고 믿었지만, 정반대인 현실의 권력구조를 마주하고 충격을 금치 못한다. 바비를 만든 마텔의 고위 간부들은 전부 남성이고, 여자아이들은 바비가 비현실적인 외모와 몸매로 성을 상품화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렸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켄은 현실 세계를 지배한 가부장제에 눈을 뜨고, 바비랜드에 이를 전파시키기 시작한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바비는 점차 드러나는 부족한 부분을 회피하고 부정하다가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 진짜 '나'를 찾아간다. 또한 실의에 빠졌던 바비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켄으로부터 바비랜드를 되찾으려 다시 일어난다. 여기에는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행동과 자기 검열,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글로리아가 있다. 그동안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억압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어왔는지 함축적으로 알려준다.


결국 '바비'는 결점도 자신의 일부이고, 스스로가 자신의 '최고 버전'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다 다르기에 아름답고 완벽하다는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바비는 언젠가부터 여성 인권을 후퇴하게 했다고 여겨졌는데, 마고 로비는 2023년에 걸맞게 바비인형을 진화시키며 전 세계 여성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의 할리 퀸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고 로비는 진짜 인형 같은 비주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고, 켄으로 분한 라이언 고슬링은 지질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웃음을 책임진다.


또한 만화적 효과가 뮤지컬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와 춤, 곳곳에 녹아든 B급 코미디, 핑크빛으로 도배된 바비랜드는 보는 맛을 더한다. 다만 너무 과하다는 점이 아쉽다. 러닝타임 내내 주제 의식을 꾹꾹 눌러 담다 보니 작품의 신선함을 조금 떨어뜨린다. 12세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4분.


​[더팩트|박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