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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떴다 하면 '완판'…항공업계 대세된 '목적지 없는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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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임세준 기자

진에어, 오는 14일 관광비행 운항…관광비행 평균탑승률 85%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목적지 없는 비행 즉, '관광비행'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4일 진에어는 글로벌 자유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과 함께 국내선 관광비행 상품을 내놨다고 밝혔다. 탑승객 전원에게는 기내식과 홍콩 여행 기념품 등이 제공되며 퀴즈쇼 등 기내 이벤트를 통해 국내선 왕복 항공권 등의 경품이 주어진다.


특히, 이번 상품은 관광비행을 비롯해 국제선 운항 재개 시 사용할 수 있는 인천~홍콩 노선 왕복 항공권이 포함된 상품, 클룩의 홍콩 여행 상품권이 포함된 상품 등 고객이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패키지로 구성됐다.


14일에 운항하는 국내선 관광비행은 인천공항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해 광주·제주·부산·대구 상공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약 1270km 코스다. 해당 항공편은 약 1시간 40분 비행 후 인천공항에 다시 도착하며, 탑승객들이 여객기 안에서 창밖으로 자연 풍광을 볼 수 있도록 일부 구간에서 운항 고도를 조정해 운항된다.


탑승 인원은 코로나19 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확보를 위해 총 189석 중 70%인 132명으로 제한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후에도 다양한 컨셉의 국내선 관광비행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마스크, 손소독제 등 기내 방역 및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즐겁고 안전한 항공 여행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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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비행 상품은 출시했다 하면 완판 행렬을 이루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수익을 내기엔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진에어 제공

관광비행은 창밖으로 국토를 내려다보고 기내식을 맛보는 재미에 '완판' 행렬이 이어지는 중이다. 그간 국내에서 실시됐던 관광비행 상품은 평균 85%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3일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일반인 대상 무착륙 비행을 실시한 제주항공편은 탑승률 100%를 기록했다. 이날 제주항공은 B737-800으로 189석 중 코로나19를 감안해 121석만 운용했는데 승객 121명이 탑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A380(495석)을 활용해 지난 1일까지 총 네 차례 운항했다. 첫날(24일)에는 운용좌석 298석 중 245석이 차 탑승률 82.2%를 기록했고, 두 번째 비행(25일)은 200명이 탑승하며 67.1%의 탑승률을 보였다. 세 번째(31일), 네 번째(1일) 비행은 각각 258명, 285명이 탑승해 86.6%, 95.6%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지난달 30일, 31일 양일간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 A321 LR(220석)을 띄워 무착륙 비행을 선보였다.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실제보다 100석 축소된 120석만 운용했다. 30일과 31일 각각 113명과 98명의 승객이 탑승해 탑승률은 94.2%, 81.7%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국내 처음 시도되는 상품임에도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선 출혈경쟁으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국내선 한편 띄우는 것보다 이 같은 이색상품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와 매출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높은 탑승률에도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겼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인건비와 유류비 등 1회 운항에 나가는 고정비뿐 아니라 마일리지 적립, 기념품 증정 등으로 나가는 추가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전체 좌석 중 70%까지만 운용할 수 있는 점도 아쉽다는 목소리다. 통상 항공업계에선 만석인 경우에도 탑승률이 80% 이상이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간주한다.


​[더팩트|한예주 기자]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