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는 그것은 가라앉힐 것이 아니다

엉뚱함의 필요성에 대하여

머리가 아프다, 머리로 모든 열이 올라 혹시나 머리가 펑하고 터져버릴까 봐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쯤. 그 끝을 상상하는 순간에 작은 쾌락을 느끼는 우리를 발견하곤 한다.

문득 떠오르는 그것은 가라앉힐 것이

Rene Magritte, Persnal values,1960

당연하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로 하여금 이 말도 안 되는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것들은 생활 곳곳에 있으며 이 일련의 사고로 인해서 작은 일탈을 경험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일상적인 공간과 너무나 익숙해서 무의미해 보이기까지 하는 모든 것들이 문득 이질적이게 보이거나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 사람들은 ‘어쩌면’ 이라는 단어와 함께 관습적 사고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게 된다.

 

마그리트의 그림이다.

문득 떠오르는 그것은 가라앉힐 것이

Rene Magritte, Hegel's Holiday, 1958

그는 많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품을 관람하면서 끊임없는 의문을 품게 만들고 종국에는 그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문득 떠오르는 그것은 가라앉힐 것이

Rene Magritte, Time Transfixed, 1938

그의 그림은 늘 우리에게 수많은 의문을 제기한다. (혹은 수줍게 떠올랐다 가라앉힌 조각들을 끌어 올린다.)

문득 떠오르는 그것은 가라앉힐 것이

Rene Magritte, The Castle of the Pyrenees, 1959

그리고 그의 그림은 때때로 말로 표현 못 할 순간순간의 우리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그림을 관람하는 순간’아! 그래, 이런 거야. 이런 느낌. 느낀 적이 있지.’ 라며 한동안 그림 앞에서 그 어떤 감각, 그리고 생각을 회상하게 하기도 한다.

문득 떠오르는 그것은 가라앉힐 것이

Rene Magritte , The Heartstrings, 1960

사는 동안 우리는 ‘말로 표현 못 할 것들’과 ‘말도 안 되는 것들’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많은지 피부로 느끼며 알아간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 꺼내놓는 것을 무서워하기도 할 것이다.

 

그림이라는 것은 고요히, 그러나 똑똑히 우리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을 들고 불쑥 우리를 맞이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눈앞에서 마주했을 때의 쾌감이란!

문득 떠오르는 그것은 가라앉힐 것이

Rene Magritte , The false mirror ,1928

혹시나 했던 의문들이 눈앞에 서 있을 때 우리는 숨겨두고 꽁꽁 싸매두었던 생각들을 마음껏 펼쳐 즐기면 되는 것이다. 한 번쯤은 엉뚱해도 좋다. 얼마나 유쾌하고 기발한 생각들이며 즐거운 일탈이 아닐 수 있겠는가?

문득 떠오르는 그것은 가라앉힐 것이

Rene Magritte , This is not pipe , 1929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

2016.10.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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