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ellos 첼로에 강렬함을 담다

[컬처]by 디아티스트매거진
2Cellos 첼로에 강렬함을 담다

바로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공연장에 두 남자가 첼로를 연주하기 위해 등장한다. 천천히 시작되는 첼로 연주를 지켜 보던 관객들은 갑자기 빨라지는 연주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두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연주를 이어 간다. 흡사 천둥이 치는 것 같은 첼로 선율은 곧 속주로 연결되어 보통의 클래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연주가 계속된다. 폭풍 같았던 두 남자의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은 얼음처럼 얼어붙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이 모든 것은 2Cellos의 ‘Thunderstruck’ 뮤직비디오의 내용이다. 클래식 악기로 록 음악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지만 ‘Thunderstruck’ 뮤직비디오처럼 2Cellos는 해낸다.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라고 할 수 있는 클래식 장르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었다는 그들의 음악은 가히 놀랍고 혁신적이다.

2Cellos 첼로에 강렬함을 담다

2Cellos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Luka Sulic과 크로아티아 출신의 Stjepan Hauser로 이루어진 첼로 듀오다. Luka Sulic은 런던의 왕립 음악원을 나왔고 폴란드에서 열리는 Lutoslawski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실력자다. Stjepan Hauser는 첼로의 거장인 Mstislav Rostropovich에게서 가르침을 받았고 2006년에 열린 Mstislav Rostropovich 공연의 갈라 콘서트에 오른 유일한 첼리스트로 유명하다.

 

이렇게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두 명의 첼리스트가 모여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첼로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묵직한 소리도 2Cellos의 손을 거치면 록 음악의 강한 포인트를 가진 소리로 새롭게 태어난다. 2Cellos의 연주는 첼로 현이 끊어질 정도로 열정적이다. 때로는 보는 사람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기도 한다. 이러한 점들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Elton John이 2Cellos의 라이브를 보고 Jimi Hendrix 이후로 이토록 놀라운 연주는 처음이었다며 극찬했다는 사실은 이 점을 뒷받침해 주는 너무도 유명한 일화다.

2Cellos 첼로에 강렬함을 담다

2Cellos가 그 이름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시작은 유튜브에 Michael Jackson의 ‘Smooth Criminal’을 커버한 영상을 올리면서다. 이 영상은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2Cellos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 미국 드라마 Glee에 2Cellos가 연주한 ’Smooth Criminal’이 삽입곡으로 수록되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드라마 속의 연주 장면에서 2Cellos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또, Sting, U2, Rihanna, Nirvana 등 많은 가수들의 다양한 분위기의 곡을 커버하면서 2Cellos의 고유한 색깔을 더해 새롭게 재탄생시키고 있다. 편곡을 통해 음악적 분위기를 달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첼로 연주의 새로운 방식도 내 놓는다. Coldplay의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커버 영상은 하나의 첼로를 놓고 Luka Sulic과 Stjepan Hauser가 연주하는 것인데 그 모습은 신기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2Cellos는 클래식과 팝을 하나의 곡처럼 편곡하여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한 Rossini의 명곡 ‘Guillaume Tell Overture’와 영국 출신의 최장수 헤비메탈 밴드인 Iron Maiden의 ‘The Trooper’가 합쳐진 ‘The Trooper(Overture)’는 5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느껴지는 클래식과 록 음악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이처럼 색다른 시도로 연주를 하는 2Cellos의 가장 큰 매력은 록 음악이 가지고 있는 화려한 기교와 악기의 강약을 조절하며 나오는 절제된 음색 모두를 첼로만으로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연주를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만 들었을 때 귀를 가득 채우는 다양한 음색은 오로지 두 개의 첼로를 통한 것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되는 첼로나 크로스오버 음악에서 주 악기를 뒷받침해 주는 역할로 자주 보던 첼로가 홀로 오롯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클래식이 아닌 음악으로 사람들을 휘어잡는 모습은 또 하나의 매력이기도 하다.

2Cellos 첼로에 강렬함을 담다

2Cellos는 한 인터뷰에서 첼로를 통해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특색있는 첼로 연주를 많이 보여주었지만 앞으로 그들이 첼로를 통해 보여 줄 음악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동시에 이와 같이 그들의 끊임없는 음악적 욕구와 새로움을 향한 열망이 많은 사람들이 2Cellos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들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된다.

 

[디아티스트매거진=한예령]

2015.07.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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