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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인도양 위에 펼쳐진 지상낙원

신의 창조물, 모리셔스

by디아티스트매거진

신의 창조물, 모리셔스

인도양 하늘 위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다.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하고 난 뒤에 천국을 만드셨다."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드넓은 인도양 위에 자리한 작은 섬 모리셔스의 아름다움은 그만큼 고귀했다. 햇살 가득 품은 이 곳 모리셔스는 800만년 전, 수중의 화산폭발과 지각운동으로 인한 융기로 탄생한 화산섬이다. 

신의 창조물, 모리셔스

두바이 상공

신의 창조물, 모리셔스

우뚝 솟은 버즈칼리파

인천을 출발해 두바이에 도착한 비행기는 소란스러웠다. 긴 비행시간동안 숙면을 취한 사람들의 기분 좋은 기지개였을까? 한국의 매서운 겨울바람이 어느새 중동의 무더위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로써 난 지구 반대편으로 넘어왔다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이틀간의 두바이 일정을 소화해내고 다시 비행기는 뜬다. 휑한 대지 위에 하늘을 찌를듯 날카롭게 올라온 버즈 칼리파와 우뚝우뚝 솟은 주변의 건물들이 한없이 작아보인다. 또 다시 6시간을 하늘 위에서 지내야 하는 신세지만 마음만큼은 설레인다. 

신의 창조물, 모리셔스

모리셔스의 해변

그렇게 하늘을 날아 도착하게 된 모리셔스의 공항은 매우 소박했다. 입국수속은 사람이 많지도 않았지만 무려 1시간이 걸렸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공항과 숙소는 모리셔스의 끝과 끝이었다. 면적으로만 보면, 대한민국의 50분의 1 수준으로 제주도보다 조금 크다고 보면 된다. 우리를 숙소로 안내해줄 차에 시동이 걸려있었고 썬글라스를 낀 청년이 우리를 기다렸다. 반갑게 맞이하는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봉쥬르!"였다. 모리셔스는 17세기 초 프랑스인들이 노예들을 데려다 사탕수수를 재배했던 곳이다. 사실 네덜란드의 지배와 인도인들의 이민, 영국의 식민지로서 수많은 흔적이 있는 곳이다. 간혹 영어를 쓰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어를 사용하는걸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인구의 80% 이상이 크레올(Creole)어라는 현지어를 주로 쓰고 있으며 불어와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신의 창조물, 모리셔스

모리셔스 해변을 걷는 여행객

리조트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갔다. 넓은 리조트 사이사이의 숲길을 지나 탁 트인 바닷가가 우리를 반겼다. 여행잡지나 바탕화면에서나 볼법한 에메랄드빛의 바다는 내가 가본 바다 중 가장 훌륭했다. 뜨거운 햇살, 한적한 해변이 "지상낙원"임을 일깨워주었다. 미세먼지와 스모그가 가득찬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녔던 모습들을 생각해보니, 이렇게 여유로워도 되는건지, 내가 정말 여기 있는 것인지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모리셔스의 스케쥴? 다 필요없다. 오전 힐링, 오후 힐링. 식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힐링으로 가득찬 스케쥴이 신이 만들어내신 창조물 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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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베드에 누워 힐링 중인 나

신의 창조물, 모리셔스

뜨거운 햇살을 막아줬던 빨간 파라솔

어떤 이들은 "천국 속의 낙원"이라고 일컬었다. 아마도 화려하게 건설된 리조트의 외관과 살살 불어오는 바닷바람 그리고 푸른 빛 인도양이 그런 느낌을 줬던 모양이다. 리조트 바깥으로 나가면, 동남아의 휴양지와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시커먼 아이들이 작은 가방을 메고 학교로 뛰어들어가고 매연을 풀풀 풍기며 지나가는 작은 트럭과 오토바이들이 도로 위로 다닌다. SPF 50이 넘는 썬크림, 보기만해도 시큼한 라임, 시원한 맥주를 파는 슈퍼에서 모리셔스 루피 몇장으로 이것저것 비닐봉투에 담아왔다. 모리셔스 루피(MUR)는 한국에서 환전이 불가능하다. 한국에서 달러나 유로화로 환전한 후 모리셔스 공항 환전소에서 루피로 환전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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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모리셔스 피닉스 맥주

냉장고에서 하루 반나절을 묵혀두었던 모리셔스산 '피닉스(PHOENIX)' 맥주는 무더위를 쉽게 날려줄 수 있는 동반자가 되었다. 뜨거운 태양빛을 가려주는 썬글라스와 썬베드 그리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바라보는 인도양 해변의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모리셔스는 비행거리와 시간, 비용 등이 만만치 않은 곳이다. 하지만 복잡한 빌딩 숲을 떠나 천국 속 낙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힐링에 한번쯤 과감해진다면, 그 순간 모리셔스가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신의 창조물, 모리셔스

지상낙원 모리셔스

[디아티스트매거진=강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