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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색으로 떠오르는 기억

by디아티스트매거진

겨울은 춥다. 하지만 마냥 시리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겨울의 화려함이 깃든 기억 때문은 아닐까? 화려한 색을 자랑하며 반짝였던 크리스마스트리, 빨간 양초. 하얗게 내리던 눈. 이런 모든 것들이 기억 속에서 반짝이며 겨울의 행복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색으로 떠오르는 기억

masha kurbatova, Liza, watercolor, http://www.mashakurbatova.com

색감에 의한 기억은 유독 특별하다. 형상이 아닌 색감은 또 다른 감각으로 여운을 남기며 우리에게 스며든다. 평소와 같은 모습인데도 그날에 따라 다르게 눈에 들어오던 손끝과 밝았던 햇살, 혹은 붉어진 양 뺨의 기운이 새롭게 다가오던 순간처럼. 그것은 찰나의 마법이고 오래 기억될 소스이다.

색으로 떠오르는 기억

masha kurbatova, August, watercolor, http://www.mashakurbatova.com

masha kurbatova의 그림이다.

색으로 떠오르는 기억

masha kurbatova, snow maiden, watercolor, http://www.mashakurbatova.com

그녀의 그림 속에서 우리는 특유의 색채와 함께 기억의 단편적인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겨울을 떠올리게 하는 창백한 색상과 은은하고 따뜻한 문양의 옷감이나 표정. 이런 것들은 우리가 지나치던 어느 장면의 한순간을 따뜻하게 기억하게 한다. 특유의 새벽을 닮은 공기가 느껴지는 와중에도 우리가 겨울을 시리게 기억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색으로 떠오르는 기억

masha kurbatova, provence, watercolor, http://www.mashakurbatova.com

빛이 부서지는 선을 따르고 있는 이 기분은 단순한 장면을 봄에서 그치는 느낌이 아니다. 그림은 그날의 감정을 담은 그녀의 일기장과 같을지도 모른다.

색으로 떠오르는 기억

masha kurbatova, nevesta, watercolor, http://www.mashakurbatova.com

바라보는 이의 애정이 어린 시선. 진하게 담긴 우리 내면의 감각은 시각을 넘어서 어떠한 감정이다. 그리고 그 특별한 과정은 하나의 그림으로, 또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 우리 속에 각인된다. 이런 것들이 모여 묵묵한 위로가 될 때. 그것은 존재 자체로 이미 충분한 선물일 것이다. 뭉근하게 퍼지는 감정의 색감. 순간의 고고함마저 엿보이는 그 울림을 천천히 음미해보자.

색으로 떠오르는 기억

masha kurbatova, petale, watercolor, http://www.mashakurbatova.com

색으로 떠오르는 기억

masha kurbatova, watercolor, http://www.mashakurbatova.com

색으로 떠오르는 기억

masha kurbatova, bristol, watercolor, http://www.mashakurbatova.com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