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는 소중하니까 고급유..." 일반 자동차에 고급유를 넣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

고급유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일반 차량에 고급휘발유를 넣으면 오히려 연비 저하, 출력 감소, 점화 이상 등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 차량은 고급휘발유에 최적화돼 있지 않다

연비 저하 출력 감소 점화 타이밍 이상 가능성 존재

ⓒ게티이미지뱅크(자동차 주유)

ⓒ게티이미지뱅크(자동차 주유)

운전자가 자신의 차를 아끼는 마음에 고급휘발유를 주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새 차를 구매했거나 평소 차량 관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더 좋은 연료를 사용하면 엔진에 이롭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 차량에는 고급휘발유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고급휘발유는 옥탄가 수치가 높은 연료를 의미한다. 옥탄가는 엔진 내부 연소 과정에서 폭발을 얼마나 잘 제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압축비가 높은 엔진에 적합하다.


고급휘발유는 보통 고성능 스포츠카나 수입차 등 고압축비를 요구하는 엔진 설계에 맞춰 개발된 연료다. 반면 일반 차량은 옥탄가 91에서 95 수준의 일반휘발유를 기준으로 점화 타이밍과 연료 분사량이 세팅되어 있다.

ⓒ게티이미지뱅크(자동차 주유)

ⓒ게티이미지뱅크(자동차 주유)

일반 차량에 고급휘발유를 넣으면 기대하는 것과 달리 엔진 성능 향상이나 연비 개선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엔진 제어 시스템이 설계된 연료와 다른 성질을 가진 연료를 인식하게 되어 점화 타이밍이 최적화되지 않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연소 효율이 떨어지고 연비가 오히려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출력 또한 기대 이하로 나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엔진 내부에 미세한 카본 찌꺼기가 더 많이 쌓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고급휘발유는 조기 점화를 억제하는 특성이 강하다. 고압축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킹을 방지하기 위한 설계다. 그런데 일반 압축비 엔진에서는 조기 점화 위험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고급휘발유가 특별한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엔진 내부에서 연소가 다소 늦어져 출력 저하를 일으키고 발열 특성이 달라져 열 관리가 비효율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매뉴얼에 적정 연료를 명확히 명시한다. 고급휘발유 권장 표시가 없는 차량은 일반휘발유 사용을 전제로 모든 성능이 세팅돼 있다. 이 경우 고급휘발유를 넣는다고 해서 수명이 늘어나거나 오염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엔진 내부는 연료 성분이 아니라 연소 최적화 조건에 따라 내구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간혹 고급휘발유를 넣으면 엔진 떨림이 줄어든다는 체감이 있다고 주장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착각이나 순간적인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연구기관의 실험 결과를 보면 일반 차량에 고급휘발유를 사용했을 때 뚜렷한 이득이 없었고 오히려 장기 주행 시 연비 저하가 나타나는 사례가 있었다.


고급휘발유는 고성능 터보차저 엔진이나 고압축 자연흡기 엔진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들 차량은 점화 시점이나 연료 분사량을 고급휘발유 사용을 전제로 세팅했기 때문에 고급휘발유를 넣어야만 정상적인 출력과 연비를 얻을 수 있다. 반면 대다수 국산 중형차나 준중형차는 일반휘발유에 맞춰 설계돼 있으므로 고급휘발유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결론적으로 차량에 맞지 않는 연료를 주입하는 것은 오히려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될 수 있다. 일반휘발유를 사용하는 차량은 제조사 권장 연료를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며 엔진 성능을 높이고 싶다면 연료가 아니라 정기 점검과 관리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고급휘발유는 필요한 차량에만 사용해야 진정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김진주 기자 kjinju89@thecarview.com

2025.05.02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뉴스와 IT뉴스를 전해드리는 더카뷰
채널명
더카뷰
소개글
자동차뉴스와 IT뉴스를 전해드리는 더카뷰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