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청소도 우리가 해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펜션 퇴실 시 청소..투숙객 의무일까?
펜션 퇴실 시 청소, 설거지까지 직접 해야 할까? 불만이 커지는 펜션 이용 문화와 소비자 인식 변화를 짚어봅니다.
최근 논란 되고 있는 펜션 퇴실 청소퇴실 시 청소 해야한다 vs 안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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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족과 단체 여행의 대표 숙박 형태로 인기를 끌던 펜션이 최근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통계와 현장 모두에서 펜션 수요의 급감이 확인되고 있으며 그 원인은 복합적이다. 펜션 객실 가동률은 코로나 시기 90퍼센트를 넘던 수준에서 최근 20퍼센트에서 70퍼센트로 급락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펜션 폐업과 매각 사례까지 증가하고 있다.
펜션을 요즘 잘 안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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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기피 현상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해외여행 수요의 폭발이다. 억눌렸던 해외여행이 재개되며 국내 숙박 수요가 분산됐고 펜션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도 영향을 미쳤다. 숙박료에 대한 부담은 커졌지만 서비스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코로나 시기에 급증한 펜션 창업으로 인해 공급이 과잉된 점도 경쟁을 격화시키며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펜션이 호텔이나 리조트에 비해 서비스 면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동일한 가격대의 숙박 시설에서 고객은 더 나은 청결 상태와 편의시설을 기대하지만 펜션은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쌓여왔다.
특히 이용자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은 퇴실 시 청소, 설거지, 분리수거를 요구하는 문화다. 숙박료는 1박 기준 20만 원에서 50만 원을 넘지만 퇴실 전 설거지와 청소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펜션 운영자들은 다음 이용객을 위해 최소한의 정리는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이용자들은 휴식하러 간 여행에서 마지막 날 노동을 강요당하는 기분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펜션은 보증금 개념으로 3~10만원 가량을 추가로 요구하기도 하는데 퇴실 후 청소 상태를 점검하고 미흡하거나 문제가 있는 경우에 보증금 반환을 일부만 하거나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일부 고객은 “호텔은 침구 정리와 청소를 해주는데 왜 펜션은 직접 해야 하느냐”고 항의한다. 투숙객 입장에서는 비용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고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또한 숯불 이용료, 수영장 요금, 인원 추가 비용, 따뜻한 물 추가 등 부가요금이 쌓이는 구조도 펜션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명시되지 않은 요금이나 사전 안내 없이 부과되는 규칙은 소비자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청소비를 사후에 요구하거나 청결 상태를 이유로 보증금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까지 나오며 민사 분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펜션 퇴실 청소, 법적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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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투숙객이 청소나 설거지를 해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사전 고지된 이용수칙에 동의한 경우 계약상 의무로 간주될 수 있다.
따라서 이용 전 명확한 고지와 동의 절차가 중요해졌다. 그러나 이런 사전 안내 없이 과도한 청소를 요구할 경우 민사상 문제가 될 수 있고 사회적 통념에 어긋난 요구는 부정적 인식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펜션 업계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일부는 호텔 수준의 침구 정리와 청소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조식 제공 같은 차별화 전략도 시도 중이다.
이용수칙의 투명화, 청소비 사전 명시, 보증금 운영 방식 개선 등으로 소비자와의 갈등을 줄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가격 정책 조정과 서비스 질 향상이 없다면 소비자의 이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나 설거지 같은 사소한 요소 하나에도 소비자 만족도가 달라지는 만큼 업계는 기존 관행을 재검토할 시점에 도달했다. 여행이란 휴식이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서 벗어난 숙박 경험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여행타임즈 traveltimes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