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하면 여기 3곳은 꼭 포함되죠" 국내 겨울 설경으로 빼놓을 수 없는 3대 산행지
겨울이 시작되면 한국의 산들은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냅니다. 눈꽃 터널과 상고대, 능선 설경이 펼쳐지는 국내 3대 겨울 산행지의 특징과 매력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겨울 설경 대표지 덕유산·한라산·소백산
덕유산 겨울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겨울이 시작된 12월 초, 한국의 국립공원들은 흰 눈과 함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덕유산, 한라산, 소백산은 각각의 지형과 고도, 기후 특성을 바탕으로 다른 성격의 설경을 보여준다.
곤도라로 오를 수 있는 눈꽃 터널, 바다와 맞닿은 백록담 풍경, 칼바람이 만들어낸 능선의 상고대까지 세 곳 모두 겨울 풍경의 진수를 담고 있다.
덕유산
덕유산 겨울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전북 무주에 위치한 덕유산은 곤도라로 오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산지대로, 짧은 이동만으로 설경 중심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갖는다. 무주 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해발 1,520m 설천봉에 도달하면, 그곳부터 향적봉까지 약 20분 거리의 능선 산책로가 열린다.
이 구간은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 사이로 눈이 덮인 숲길이 이어지며, 이른 아침 빛을 받은 상고대가 나무마다 피어 있어 마치 수정 터널을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정상에서는 덕유산의 굽이치는 능선과 백두대간이 겹겹이 펼쳐지고, 날씨가 맑을 경우 지리산까지 시야가 확장된다. 고요하고도 거대한 설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순간, 겨울 산이 가진 힘을 느끼게 된다.
덕유산 겨울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곤도라는 계절과 기상에 따라 운휴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며, 설천봉 정상부까지 도달하는 코스는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거리로 구성돼 있어 한겨울 산행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제주 한라산
제주 한라산 겨울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한국 최남단에 위치한 한라산은 겨울이 되면 전혀 다른 경관을 보여주는 장소로 바뀐다. 해발 1,000m 이상 고지에는 눈이 쌓이고, 정상부에는 백록담을 중심으로 상고대와 눈꽃이 어우러진 설국이 펼쳐진다.
제주 한라산 겨울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특히 성판악, 관음사 코스를 통해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발아래 펼쳐진 구름바다와 멀리 제주 바다가 조망되며, 내륙 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윗세오름 일대는 구상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어 한라산의 대표적인 설경 포인트로 꼽힌다. 눈 덮인 숲과 푸른 하늘, 운해와 흰 산이 어우러지는 구간은 한겨울 제주만의 감각적인 장면을 만든다.
제주 한라산 겨울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는 시기에 따라 조망이 확 열리기도 하며, 특히 이른 아침 시간에는 햇살과 함께 더 선명한 색감이 살아난다. 내륙의 눈과 달리, 습도와 바람이 만들어내는 제주의 설경은 입체적인 질감과 색채감을 선사한다.
소백산
소백산 겨울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에 걸쳐 있는 소백산은 겨울철 상고대 풍경으로 가장 잘 알려진 산 중 하나다. 주능선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고, 키 작은 주목과 철쭉 군락이 군데군데 눈 속에 드러나 있어 특유의 설경 분위기를 형성한다.
소백산 겨울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2월 초 이곳은 이미 겨울 한복판에 들어선 상태로, 하얀 눈에 덮인 산등성이와 능선을 따라 눈꽃이 피어 있다. 정상부의 조망은 시야를 방해할 것이 없을 정도로 탁 트여 있고, 하늘과 이어지는 설원 능선이 수평선처럼 펼쳐진다.
소백산 겨울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소백산의 진가는 능선을 따라 걸을 때 드러난다. 양옆으로 열리는 조망과 반짝이는 눈의 결이 풍경에 깊이를 더하며, 능선 어디에서든 흩날리는 눈발과 맞닿은 구름층이 이곳이 고산지대임을 실감하게 한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에는 단양과 영주 시내까지 내려다보이는 시야가 확보되며, 자연과 공간이 통째로 열리는 듯한 해방감이 큰 매력이다.
박정우 기자 jungwoo166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