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도 걷지 않고 매년 1억을 주는 나라" 세상에서 관광객이 가장 적은 해외 여행지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의 부국이자 복지국가였지만, 지금도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명도 되지 않는 고립된 섬나라. 낯설고 극단적인 변화 속에서도 묘한 매력을 간직한 나우루를 소개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섬나라 '나우루'

한국인도 비자를 받아야 입국 가능한 여행지

유튜브 채널 (서재로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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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튜버 서재로36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섬나라'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되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곳은 이름도 생소한 나우루라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다.


유럽이나 동남아처럼 익숙한 노선이 아닌 생소한 목적지를 찾는 이들에게 태평양 남쪽 외딴 섬 나우루는 존재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우루는 국토 전체가 섬 하나로만 구성된 독립국이다. 한 바퀴 도는 데 차량 기준 30분이 채 걸리지 않으며, 인근 국가까지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철저히 고립된 구조를 지닌다.


주소상 위치는 남태평양 중서부이며, 유엔 회원국이자 독립국이다. 행정 중심지는 야렌이며 공식 수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우루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나라이며, 유일하게 입국 시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에게 비자를 요구하는 남반구 국가다.

유튜브 채널 (서재로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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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국가로 손꼽힌 적도 있다. 1980년대 1인당 GDP는 약 7만 달러에 달했고, 국민은 세금을 내지 않았으며 매년 국가로부터 약 1억 원 수준의 생활 보조금을 받았다. 당시 교육비는 전액 무료였고 결혼하면 주택이 무상으로 제공됐으며 대부분의 국민이 직업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이 부는 전량 인광석에서 비롯됐다. 나우루의 중심부에는 오랜 세월 바다새 배설물과 산호초가 응축된 인광석이 풍부했으며 이는 비료 원료로 세계적인 수요를 끌어냈다. 수출만으로 막대한 외화를 벌었고 국가 차원에서 국민의 생활을 모두 책임지는 복지국가 형태로 운영됐다.

유튜브 채널 (서재로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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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서재로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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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광석 매장량은 한계가 있었다. 무분별한 채굴과 과소비 끝에 2000년대 이후 자원이 고갈되었고 경제는 붕괴되기 시작했다. 농업은 물론 어업도 붕괴되어 식량 자급이 불가능해졌으며, 국토 대부분은 인광석 채취의 흔적으로 인해 황폐화되었다. 현재는 농사조차 지을 수 없는 땅이 다수다.


물가는 매우 높다. 모든 생활물품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며, 인구가 적어 대량 공급이 어려운 구조다. 볶음밥 한 접시 가격이 1만 원을 넘기고 음료수 한 병이 5천 원에 달한다. 물품 공급이 불안정해 원하는 물건을 구하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유튜브 채널 (서재로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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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프라도 열악하다. 유일한 종합병원은 동네 보건소 수준이며 중증 진료가 어려워 대부분의 수술은 호주로 이동해 진행해야 한다. 인터넷은 제한적이고 요금이 매우 비싸 유튜브 시청조차 일반적이지 않으며 텔레비전은 국영 방송 한 채널만 송출된다.


이 나라는 관광산업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연간 방문객은 약 2,500명 수준으로, 하루 평균 8명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관광객 유입이 가장 적은 독립국 중 하나다. 비자 발급은 수기로 처리되며 절차가 느리고 까다롭다. 숙소는 극히 적고 숙박료는 1박에 10만 원 이상이다.


그럼에도 나우루 사람들은 외부인을 환영한다. 현지인들은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데 거리낌이 없고 전반적으로 느긋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지닌다. 여전히 전체 국민의 20~30%가 직업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경찰관 수는 인구 대비 한국보다 많지만 지난 10년간 살인사건이 0건일 정도로 치안이 안정돼 있다.

유튜브 채널 (서재로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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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시설의 70% 이상은 중국계 자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과거 인광석 산업이 호황이던 시절 대규모로 유입된 중국인 노동자들이 남아 현지 자영업과 유통업을 장악한 결과다. 국가 기관은 대부분 공공부문 중심이며 전체 국민의 63%가 정부 공무원에 소속돼 있다.


나우루는 현재 외교와 국제 원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여러 국가의 외교적 입장을 지지하는 대가로 원조를 수령하는 방식이며, 이는 정치적으로도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우루는 외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채 자신들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나라다. 도시화가 없고 야경이 없으며 고층건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고립성은 오히려 일부 여행자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현실적인 제약이 많고 진입 장벽도 높지만, 나우루는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구조와 과거 부국의 역사, 극단적인 변화 속에서도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공동체로서 특수한 여행 경험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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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기자 jo_hy@traveltimesnews.com
2025.06.1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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