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벚꽃이 아직 있네요" 5월 중순에도 벚꽃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찰 여행지
5월에도 벚꽃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찰, 서산 개심사. 겹벚꽃과 왕벚꽃이 마지막 봄을 붙잡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숲과 고택 사이, 아직 끝나지 않은 봄의 여운을 만나보세요.
왕벚꽃이 피어나는 절충청남도 서산 개심사, 속세를 벗어난 봄 여행지
![]() ⓒ게티이미지뱅크(개심사) |
봄의 마지막을 붙잡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에 위치한 개심사를 들러보는 것이 좋겠다.
이곳은 충남 4대 사찰 중 하나이자, 한창 초록으로 짙어가는 5월에도 ‘늦은 벚꽃’을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장소다.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벚꽃이 이미 떨어진 시기지만, 개심사 일대에 피는 왕벚꽃과 겹벚꽃은 절정은 아니지만 지금도 어느정도 화사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개심사) |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 혜감국사에 의해 창건되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보존되고 있다.
특히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조선 성종 15년인 1484년에 중건된 것으로 백제 시대의 기단 위에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절충하여 건립된 매우 희소한 구조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구조는 건축예술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찰 주변은 울창한 수목과 기암괴석, 그리고 자연지형이 조화를 이루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이곳의 벚꽃은 왕벚나무와 겹벚나무로 이뤄져 일반 벚꽃보다 개화 시기가 늦고, 꽃잎도 풍성하다.
4월 말부터 피기 시작해 5월 중순까지 유지되는 이 꽃들은 봄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벚꽃놀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배경이 되어 준다.
![]() ⓒ게티이미지뱅크(개심사) |
개심사로 향하는 길 역시 이 사찰만의 감성을 완성한다. 신창저수지와 서산 한우목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드넓은 평야와 조용한 수변 풍경이 함께해, ‘한국의 뉴질랜드’라 불릴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제로 이 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거나, 차량으로 드라이브를 하며 꽃과 목초지를 동시에 감상하는 관광객도 많다.
![]() ⓒ게티이미지뱅크(개심사) |
5월 말이면 개심사 인근은 초록빛이 더 짙어지고, 겹벚꽃은 마지막 꽃잎을 떨군다. 이 시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적은 인파 속에서 절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으며, 사찰 내외부를 천천히 둘러보며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춰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또한 신창저수지 주변은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나 있으며, 특히 연인 혹은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입장료는 없고, 사찰은 상시 개방되어 있다. 일반 관광지보다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지만, 자연과 역사, 풍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장소로서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명소다.
고요한 숲길과 나무 사이로 흐르는 바람, 조용히 핀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도시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 ⓒ게티이미지뱅크(개심사) |
충청남도에서의 벚꽃은 개심사에서 마무리된다. 따뜻해진 날씨와 청량한 공기 속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봄을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서산 개심사는 충분한 이유가 되어준다.
김사라 기자 traveltimes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