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도 새해 소원을 빌러 옵니다" 부산 사람들도 새해면 꼭 찾는 새해 일출 명소
바다 바위 위에 세워진 사찰 **해동용궁사**는 부산 현지인들도 새해마다 찾는 대표 일출 명소다. 황금빛 바다 일출과 함께 소원을 비는 풍경, 관람 포인트와 방문 팁을 정리했다.
부산 기장 해동용궁사
바다 바위 위에 세워진 사찰
새해 소원 빌기 일출 명소
ⓒ게티이미지뱅크(해동 용궁사) |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한 해동용궁사가 검푸른 새벽 바다가 서서히 붉게 물들며 수평선 너머로 황금빛 태양을 맞이하고 있다.
산속이 아닌 파도가 치는 바위 바로 위에 세워진 이 사찰은 부산 현지인들이 새해가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해 새벽부터 찾는 명소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관음 성지로 이곳에서 정성을 다해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황금빛 처마, 파도 소리 염불
해동용궁사 / 사진=여행타임즈 |
대개의 일출 명소가 산이나 백사장에서 해를 본다면 이곳은 처마 끝에 걸린 해를 볼 수 있다. 수평선 너머로 태양이 붉은 혀를 내밀듯 솟아오르는 순간 사찰 앞바다 전체가 황금빛 비늘처럼 반짝인다. "부산 사람들이 기도발 좋기로 꼽는 곳이라 매년 간다. 여기서 해를 보고 나면 올 한 해도 든든하게 지켜줄 것 같은 믿음이 생긴다"는 후기가 많다.
사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해수관음대불은 해동용궁사 일출의 랜드마크다. 떠오르는 태양 빛을 정면으로 받아 불상이 황금색으로 빛나거나 해를 등지고 섰을 때 그려지는 거룩한 실루엣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두 손을 모으게 만든다.
바위 절벽 아래로 끊임없이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깔린다. 새해 아침 스님들의 웅장한 염불 소리와 목탁 소리가 파도 소리와 섞여 퍼져 나갈 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시각을 넘어선 전율을 느낀다.
해동용궁사 / 사진=여행타임즈 |
해동용궁사 / 사진=여행타임즈 |
대웅전 앞마당 쪽에 위치한 넓은 바위인 일출암은 이름 그대로 해 돋는 것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다. 이곳 난간에 기대어 서면 발밑까지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절은 보통 수수한데 용궁사는 바다와 어우러져 정말 화려하다. 해 뜰 때 금빛으로 빛나는 대웅전 처마가 너무 멋있다"며 "바다 바로 앞에서 해를 보는 느낌이 다르다. 파도가 철석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해를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108계단, 석등 몽환적 새벽
해동용궁사 / 사진=여행타임즈 |
해동용궁사 / 사진=여행타임즈 |
입구에서 대웅전으로 내려가는 108계단은 마치 바다 속 용궁으로 들어가는 터널 같은 느낌을 준다.
대나무가 우거진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가다 보면 마음을 짓누르던 번뇌가 사라지는 듯하다. 계단에는 코와 배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득남불과 귀여운 동자승 석상이 모인 학업성취불이 있다.
해가 뜨기 전 어두운 새벽 계단을 따라 쭉 늘어선 석등과 붉은 연등에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은 몽환적이다. 이 불빛들이 새벽 바다의 어스름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계단 중간에 이르면 파도 소리가 들리고 짙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사찰이 빠끔히 모습을 드러낸다.
해동용궁사 / 사진=여행타임즈 |
계단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탁 트인 바다와 판판한 암반의 제룡단 방생터가 보인다. 지옥에서 고통을 겪는 중생을 구원하는 금빛 찬란한 지장보살이 바다를 등지고 앉았다. 새해 첫날이면 드넓은 방생터가 일출을 감상하는 이들로 빼곡하다.
홍룡교라는 다리 위에서 바다 쪽으로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 수 있다. "다리 위에서 바다 쪽으로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는데 풍경이 너무 예뻐서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는 후기가 있다.
2026년 새해 부산 일출 시간은 오전 7시 32분이다. 해동용궁사는 보통 새벽 4시 30분경 개방하나 새해 첫날은 새벽 4시 이전부터 참배객 입장이 가능하도록 개방하는 경우가 많다. 연중무휴다.
부산 해동용궁사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해동용궁사 진입로는 왕복 2차선 도로로 매우 협소하다. 1월 1일 새벽에는 기장 대로변에서부터 사찰 주차장까지 차량 행렬이 수 킬로미터 이어져 극심한 정체를 빚는다.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진입 자체가 통제될 수 있으므로 현지인들은 아예 자정 무렵에 도착하거나 사찰 입구에서 먼 곳에 주차하고 걸어 들어가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사찰 내부가 너무 붐빌 경우 사찰 옆 담벼락을 따라 이어진 국립수산과학원 쪽 바다 산책로에서 해동용궁사 전경과 일출을 함께 담는 앵글이 숨겨진 명당이다. 해안산책로는 해파랑길 1코스에 속하며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은 입장료 무료다.
지현아 기자 hyuna1999@traveltime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