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km 성곽을 따라 단풍길이 생겼어요" 눈으로 담기에도 벅찬 가을 단풍 명소
세계문화유산을 따라 이어진 12km 성곽이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드는 계절. 성벽과 숲, 은행나무 터널, 고즈넉한 골목길까지 가을 절정을 만날 수 있는 산책 명소다.
남한산성 가을 단풍길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여행지
12km달하는 성곽을 둘러싼 단풍
![]() 가을 단풍이 스며들고 있는 남한산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경기도 광주에 자리한 남한산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가치와 가을 단풍 명소라는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갖춘 곳이다.
매년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약 12km에 달하는 성곽과 둘레길이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며,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가을 산책지로 각광받는다.
산 전체가 물든 시기에는 성벽 위로 이어지는 붉은 숲, 은행나무 터널, 낙엽 가득한 골목길까지 어느 코스를 걸어도 화려한 계절감을 만끽할 수 있다.
12km 성곽과 다양한 산책 코스
![]() 가을 단풍이 스며들고 있는 남한산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남한산성 단풍 절정은 10월 25일부터 11월 초 사이에 찾아온다. 성곽 산책로와 숲길은 완만한 길부터 능선 등산로까지 난이도별 코스가 다양하다.
대표 코스는 북문에서 서문, 수어장대를 거쳐 남문으로 이어지는 3.8km 순환코스다. 수어장대에 오르면 붉게 물든 성벽 아래로 성남과 서울 도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초보자에게는 영월정과 숭열전을 거쳐 서문으로 향하는 2.8km 코스가 추천된다. 유적과 단풍을 함께 감상하며 1시간 내외로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 한적함을 원한다면 남문에서 동문, 지수당과 개원사를 거쳐 돌아오는 3.8km 길이 적합하다.
능선과 사찰을 아우르는 상급 코스는 5.7~7.7km로, 동문에서 북문, 서문, 수어장대를 거쳐 남문으로 이어지며 가을산의 절경을 완전히 경험할 수 있다.
포토존과 가을 풍경의 백미
![]() 가을 단풍이 스며들고 있는 남한산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남한산성 단풍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은 성벽과 숲의 조화다. 고즈넉한 돌담 옆에 붉은 단풍과 푸른 소나무가 겹쳐져 색감의 대비가 뚜렷하다.
수어장대는 해 질 무렵 일몰과 붉은 숲이 겹쳐지는 순간이 압권이다. 북문과 서문 언덕은 은행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노란 융단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성 안쪽 골목길에는 감나무와 고택이 단풍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전한다. 남한산성행궁과 유네스코센터 주변은 전통 건축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장면으로 가족 사진 명소로 꼽힌다.
축제·체험·맛집으로 즐기는 가을
![]() 가을 단풍이 스며들고 있는 남한산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남한산성에서는 매년 가을 남한산성문화제가 열린다. 2025년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제30회 축제에서는 전통 제례, 생활음악회, 야간 단풍 조명, 한복 체험, 어린이 과거시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역사 체험과 함께 밤 풍경까지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다.
성곽 주변 전통촌에는 가을철 별미인 닭백숙과 도토리묵, 산채비빔밥, 감자전 등을 내는 식당이 밀집해 있다. 단풍 산책 후 따뜻한 음식을 즐기며 여유를 이어가는 것도 남한산성 여행의 큰 매력이다.
교통은 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20분 내외에 입구에 도착할 수 있고, 주차장도 여러 곳 마련돼 있다. 다만 단풍철 주말에는 혼잡하므로 오전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 가을 단풍이 스며들고 있는 남한산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남한산성은 성곽과 숲, 전망과 골목, 축제와 맛집까지 아우르는 수도권 최고의 가을 산책 코스다. 세계문화유산의 역사적 무게와 단풍이 만들어내는 계절의 화려함은, 매해 이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이유나 기자 yoona@traveltime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