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가면 더 짜릿하다… 걸을 때마다 ‘심장이 쿵’하는 출렁다리 명소 3곳
가을에는 단풍만큼이나 짜릿한 풍경이 기다린다. 절벽과 호수를 잇는 아찔한 출렁다리 위에서 만나는 가을 절경, 원주 소금산·파주 마장호수·순창 채계산 세 곳을 추천한다.
발밑이 뚫린 길 위에서 만나는 가을 절경
![]()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사진. / 순창군 블로그 |
가을은 단풍뿐 아니라 절벽과 호수를 따라 걷는 길에서도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곳에는 발끝이 떨릴 만큼 아찔하지만, 동시에 풍경에 넋을 잃게 만드는 출렁다리들이 있다.
출렁다리에 잠시 멈춰 서서 바람을 맞으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절경이 일상의 피로를 씻어준다.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 곳의 출렁다리를 자세히 알아본다.
1. 절벽 위를 걷는 짜릿함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와 울렁다리'
![]() 소금산 출렁다리 사진. / 원주시 블로그 |
강원도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간현관광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복합 관광지다. 절벽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와 울렁다리, 그리고 유리 전망대 형태의 스카이타워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거나 트래킹으로 올라가 원주의 자연을 가장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그 중심에 자리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높이 약 100m, 길이 200m의 거대한 현수교다. 섬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아래로는 푸른 강물이 흐르고, 양옆으로는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걸을 때마다 살짝 흔들리며 긴장감을 주지만, 이내 그 흔들림이 즐거움으로 바뀐다. 바닥 일부는 투명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절벽과 강줄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발밑이 뚫린 듯한 그 순간, 자연의 웅장함이 온몸을 감싼다.
![]() 소금산 울렁다리 사진. / 원주시 블로그 |
출렁다리를 건너면 ‘울렁다리’가 기다린다. 이름처럼 걸을 때마다 바닥이 울렁울렁 흔들리는데, 길이 약 190m, 폭 1.5m의 곡선형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출렁다리보다 더 낮은 위치에 있어 주변 풍경이 가깝게 느껴지고, 흔들림도 더 역동적이다. 다리 아래로는 섬강이 잔잔히 흐르며, 절벽과 물결이 어우러져 이름 그대로 ‘울렁이는’ 풍경을 만든다. 울렁다리를 지나면 스카이타워가 모습을 드러낸다. 유리 바닥 위에 서면 원주 시내와 치악산 능선, 섬강이 한눈에 펼쳐진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전체 코스는 순환형으로 설계돼 있다. 데크길이 잘 조성돼 있고 경사가 완만해 아이와 함께 걸어도 무리가 없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산책하듯 여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고, 중간마다 포토존이 마련돼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 좋다. 절벽 위를 따라 이어지는 길 곳곳에서 바람과 빛, 그리고 원주의 절경이 교차하며 가을의 매력을 그대로 전한다.
2. 호수를 가로지르는 길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
![]()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 사진. / 대한민국 구석구석 |
경기도 파주에 있는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물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준다. 총길이 220m, 폭 1.5m로 국내에서 긴 출렁다리 중 하나다. 호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구조라 마치 수면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다리는 돌풍이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중앙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돼 있다. 중앙으로 갈수록 출렁임이 커지지만, 공포감보다는 짜릿함이 먼저 느껴진다. 바람이 호수를 스쳐 지나가며 시원한 감각을 더해준다.
![]()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 사진. / 대한민국 구석구석 |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단풍은 한층 더 인상적이다. 출렁다리를 건너는 데는 약 5분이면 충분하고, 그 짧은 시간 동안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전망대와 카페가 있다. 1층에는 편의점과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어지는 마장호수 둘레길은 완만한 코스로, 다리를 건넌 뒤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기기 좋다. 호수 주변은 가을 단풍이 물들면 붉은빛이 수면에 비쳐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3. 섬진강 절벽 위 사랑의 다리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사진. / 대한민국 구석구석 |
전북 순창의 채계산은 높이 342m로 아담하지만, 그 풍경은 웅장하다. 섬진강을 따라 굽이진 산줄기 위에 놓인 채계산 출렁다리는 길이 270m, 높이 75~90m에 이른다. 바닥은 막혀 있지 않고 구멍이 송송 나 있어 아래로 섬진강이 훤히 보인다. 바람이 불면 다리가 미세하게 흔들려 아찔함을 더한다. 하지만 안전망과 손잡이가 잘 설치돼 있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사랑을 잇는 다리’로 불린다. 전해지는 전설에 따르면 채계산은 장군과 월하미인의 이야기가 깃든 산으로, 두 사람의 애틋한 인연을 이어주는 다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절벽 사이를 잇는 형태가 오작교를 닮아 이런 별칭이 붙었다.
![]()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자료 사진. / 순창군 블로그 |
출렁다리까지는 제1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약 10분 정도 오르면 닿는다. 전 구간이 계단 약 500개로 이어져 있어 운동화와 가벼운 복장이 좋다. 다리 위에서는 섬진강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강천산 능선까지 조망된다.
채계산에는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1코스부터 5코스까지 등산로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1코스는 출렁다리와 마천승강장을 잇는 약 1km 구간으로 왕복 30분이면 충분하다. 여유가 있다면 송대봉까지 이어지는 2코스나 무량사 코스도 좋다. 섬진강 자전거길(26km)과도 이어져 하루 일정으로 여행하기 좋다.
출렁다리 명소 3곳 총정리
1.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울렁다리
- 주소: 강원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100
- 이용 시간: 하절기 09:00~18:00 / 동절기 09:00~17:00 (월요일 휴무)
- 요금: 케이블카 코스 대인 18,000원, 소인 10,000원 / 트레킹 코스 대인 10,000원, 소인 6,000원
2.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
- 주소: 경기 파주시 광탄면 기산로 313
- 이용 시간: 09:00~18:00
- 요금: 무료
3.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 주소: 전북 순창군 적성면 채계산길 일대
- 이용 시간: 하절기(3~10월) 09:00~18:00 / 동절기(11~2월) 09:00~17:00
- 요금: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