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면 줄 서서 사간다"…지금 사도 2년 뒤에나 받을 수 있다는 車, 뭐길래?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출시 직후 대기 기간이 최대 22개월까지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기 사양 최대 22개월 대기
분기 1만대 넘는 수출 실적
유럽·일본서도 호평 이어져
![]()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이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대란’을 겪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며 현대차의 새로운 히트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일부 인기 사양의 경우 계약 후 차량을 받기까지 최대 2년 가까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최대 22개월 출고 대기, 수요 폭증에 생산 한계
![]()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공식 홈페이지의 ‘내 차 만들기’ 서비스를 통해 캐스퍼 일렉트릭을 계약할 경우, 인스퍼레이션과 프리미엄 트림은 출고까지 최대 14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프로드 감성을 더한 크로스 트림은 12개월이 걸리며, 투톤 루프나 매트 컬러 옵션을 추가하면 대기 기간이 무려 22개월까지 늘어난다.
이처럼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요와 제한된 생산 능력의 불균형 때문이다.
![]()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
캐스퍼 일렉트릭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마찬가지로 위탁 생산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으나,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월간 2,186대 판매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2,075대를 기록하는 등 현대차 전체 모델 중 9위, 전기차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
심지어 같은 달 가솔린 모델(1,927대)보다도 더 많이 팔리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기도 했던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3월 현대차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은 1,185대가 판매되며 흥행을 입증하기도 했다.
국내외 판매량 급증,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
![]()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
2025년 1분기(1~3월) 캐스퍼 일렉트릭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2,724대로, 국내 전기차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소형 전기차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치로, 전기차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적이다. 2025년 1분기 캐스퍼 일렉트릭은 11,836대가 해외로 수출되었는데, 이는 현대차 전체 전기차 수출량(25,740대)의 46%에 달하는 비중이며, 전 분기 대비 36.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유럽으로는 4,518대가 출하되어,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르노 조에, 피아트 500e 등과 경쟁하며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
일본 시장에서도 2025년 4월 공식 판매를 시작했으며, 초도 물량 36대가 선적되고 사전 예약 300대를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시장형 모델인 ‘인스터(Inster)’도 별도로 수출하며 글로벌 소형 전기차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성공 비결, 실용성과 첨단 기능의 조화
![]()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
캐스퍼 일렉트릭이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보다 전장과 축거를 키우고, 49kWh NCMA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355km의 준수한 주행거리를 확보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주행 성능과 안전·편의 사양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데 고급 트림 기준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 V2L(외부 전력 공급 장치) 등 최신 전기차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에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컬럼식 기어, 전자식 버튼 시프트 등 고급 사양도 탑재되어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
비록 법적으로 소형차로 분류돼 경차 전용 세금 및 보험료 혜택은 받을 수 없지만, 이런 우수한 제품 경쟁력이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 측도 이러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구하기 어려운 차’로서의 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실용성과 경제성,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춘 보급형 전기 SUV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생산과 공급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ith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