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주고 샀는데 "주행 중 갑자기 '펑'"…차주들 '눈물' 흘리는 이유가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에서 주행 중 ‘펑’ 소리와 함께 멈추는 ‘벽돌 현상’이 반복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ICCU 결함으로 소비자 분노

17만대 이상 리콜에도 문제 계속돼

부품 재고 부족으로 수리 지연까지

Hyundai Motor Group ICCU defect issue

아이오닉6 (출처-현대차)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멈춰서 다행이었다. 만약 퇴근 시간 지하차도에서 터졌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현대차 아이오닉6 오너 김모씨(36)가 최근 겪은 일이다.


차에서 갑자기 ‘펑’ 소리가 난 뒤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가 뜨더니 차가 서서히 멈춰섰다. 원인은 바로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고장이었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전기차를 구매했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예상치 못한 고장으로 낭패를 보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미 두 차례나 대규모 리콜이 있었음에도 동일한 결함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은 부품의 대규모 결함, 주행 중 ‘벽돌’ 현상까지

Hyundai Motor Group ICCU defect issue (2)

통합충전제어장치 ‘ICCU’ (출처-현대차그룹)

ICCU는 고전압 배터리의 전력을 변환해 저전압(12V) 배터리를 충전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주행 중 갑작스러운 ‘펑’ 소리와 함께 “전기차 시스템 점검”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이후이다.


“경고등이 뜨고 나서 차가 최대 40km/h 이하로 속도가 제한되더니 곧 완전히 멈춰버렸어요” 아이오닉5 소유자 박모씨의 말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를 ‘벽돌 현상’이라고 부른다. 12V 배터리 충전이 중단되어 차량의 전자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Hyundai Motor Group ICCU defect issue (3)

통합충전제어장치 ‘ICCU’ 결함 (출처-자동차리콜센터)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이 결함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두 차례(3월, 12월) 대규모 리콜의 원인이 됐다.


국내에서만 17만 대 이상, 글로벌 합산 35만 대 이상이 리콜 대상이었다. 하지만 리콜 후에도 동일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부품 없어 일주일 이상”…대기 지옥까지

Hyundai Motor Group ICCU defect issue (4)

아이오닉6 (출처-현대차)

한 아이오닉6 오너는 “하이테크 센터에서 전화가 왔는데 부품이 없어서 수리에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하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ICCU 결함 자체도 큰 문제이지만, 부품 재고 부족으로 수리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점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대차 차량으로 내연기관차를 제공받는 경우가 많아 전기차 구매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행히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아이오닉5나 GV60 등 전기차를 대차로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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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60 (출처-현대차그룹)

“대차로 GV60을 받았는데, 아이오닉6보다 차음도 잘 되고 실내도 훨씬 고급스럽다. 풀악셀 밟았을 때 가속력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좋았다.”


한 소비자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하지만 이런 ICCU 문제 때문에 다음 차량 구매 시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해결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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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MP 플랫폼 (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 측은 “다양한 차량 사용 및 환경 조건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다”며 소프트웨어 로직 개선과 추가 검증을 통해 문제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하드웨어 자체를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고, E-GMP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의 최적화 문제, 개발·투자 비용 등으로 인해 ICCU를 ‘고쳐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용화 역사가 짧고, 핵심 전장부품의 신뢰성 확보는 과도기적 과제”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대규모 리콜과 결함 재발로 인해 현대차의 ‘품질경영’ 슬로건이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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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출처-현대차)

그럼에도 전기차의 매력에 빠진 소비자들은 “ICCU 문제가 없다면 내 취향과 상황에는 현대차·기아만한 대안이 없다”며 “한 번 겪어보니 귀찮고 신경 쓸 게 많지만, 결국엔 현대기아 전기차를 살 것 같다”는 복잡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전현태 기자 withtae@withnews.kr

2025.05.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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