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韓 올리비아 핫세…'펜트하우스'까지 롱런
'그때 그 시절'은 스타들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천사를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풋풋한 데뷔 시절은 물론 전성기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향수를 자극하는 별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1이 큰 인기 속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유진의 연기 변신이 화두였다. 욕망에 눈이 멀어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엄마 역할을 맡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이제는 고등학생 엄마 역할도 자연스럽지만, 과거 그는 걸그룹 대표 센터이자 원조 요정이었다. 그룹 S.E.S 멤버에서 믿고 보는 드라마 주연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봤다.
H.O.T. 팬이었던 유진은 괌에 촬영 차 온 이들을 구경하던 중 H.O.T 매니저의 눈에 띄어 현지 통역을 맡게 된다.
이를 계기로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돼 괌에서 한국으로 귀국한다.
1997년 슈, 바다와 함께 S.E.S. 정규 1집 ‘I'm Your Girl’을 통해 데뷔했다. 처음 등장할 당시 올리비아 핫세를 닮은 외모 하나만으로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비주얼쇼크의 대명사로 여겨지게 된다.
S.E.S.는 2002년 해체하기 전까지 ‘아임 유어 걸’을 비롯해 ‘너를 사랑해’, ‘꿈을 모아서’, ‘러브’, ‘드림스 컴 트루’, ‘감싸안으며’ 등 내는 곡마다 히트시키며 당대 최고 인기 가수로 군림했다.
솔로 가수로도 활동했다. ‘THE BEST’, ‘차차’, Windy' 등을 발매했으며 ‘차차’로는 S.E.S.때의 청순함과는 다르게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드라마 출연은 SBS ‘순풍산부인과’(1998)가 시작이었다. 슈, 바다와 함께 특별출연했다. 극 중 의찬이 아빠(김찬우)는 자신이 내복 차림인지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유진의 미모에 정신이 팔렸다.
2002년 SBS 단막극 ‘남과 여’로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중학교 친구 5명이 20대가 돼 겪는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드라마로 강타, 전진과 동시에 정극에 데뷔했다. 당시 유진은 사채 사무실에서 일하는 또순이로 등장한다.
같은 해 KBS 2TV 미니시리즈 ‘러빙유’에 캐스팅, 가수에서 배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다. 명랑쾌활하고 열정적이며 자존심과 고집, 생활력을 갖춘 제주도 여자 진다래 역을 맡았다. 극에서 박용하, 이동욱과 삼각관계를 형성했고 이유리와 대립했다.
주연 배우로 꾸준히 활동했다. 2004년 SBS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는 지성과 남녀 주인공을 맡아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강원도의 작은 펜션 '꿈꾸는 숲'에 몸을 의탁하게 된 그룹의 후계자 현우(지성)를 구해주고 사랑에 빠져버린 지은수를 연기했다.
MBC ‘원더풀 라이프’(2005)에서는 승완(김재원)과 원나잇 스탠드로 아이가 생겨 억지로 결혼하고 험난한 결혼생활을 보내지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백혈병에 걸린 딸 신비(정다빈)를 향한 가슴 저미는 모성애를 연기했다.
2006년 MBC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청와대로 간 산골처녀 여봉순으로 분했다. 류진, 이민기와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촌스러운 패션과 사투리가 특징인 강원도 산골 처녀로 변신했다.
이듬해에는 영화 ‘못말리는 결혼’으로 스크린에 발을 들였다. 이후 ‘그 남자의 책 198쪽’(2008), ‘로맨틱 아일랜드’(2009), ‘요가학원’(2009) 등에 연달아 출연했다.
2008년 KBS 2TV 드라마 ‘아빠셋 엄마하나’에서는 귀여운 싱글맘이 돼 재희, 신성록, 조현재 세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최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스페셜MC로 등장해 조현재와의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2009년 MBC ‘인연 만들기’에서 어린 시절 호주로 이민 간 예비 변호사 상은으로 분했다. 나이아가라 펌 스타일의 헤어와 호피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스모키 화장도 시도했다.
드라마 제목대로 실제 인연을 만난다. 남자 주인공이자 3살 연상인 배우 기태영과 인연을 맺고 2011년 결혼에 골인한다.
붕어빵 딸 로희, 로린을 두고 있으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공부가 머니’ 등에서 가족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윤시윤, 주원, 이영아, 전광렬, 전인화 등이 출연하고 5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 속에 방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탁구(윤시윤)의 첫사랑으로 열연했다. 탁구에게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돈과 출세를 위해 배신하는 신유경 역을 소화했다. 30대에 첫 드라마이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남다른 작품으로 남았다.
이어 KBS 단막극 ‘화평공주 체중감량사’(2011)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다. 백제 시대를 배경으로 선왕의 늦둥이 막내딸 화평공주의 눈물겨운 다이어트와 진실한 사랑 찾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진은 무려 10시간 동안 '뚱보' 분장을 했다. 분장에만 4시간이 소요되고 3000만원이 투자된 엄청난 작업을 경험했다.
2013년 MBC ‘백년의 유산’에서는 방회장(박원숙)의 고된 시집살이를 불평 하나 없이 견디고 세윤(이정진)과의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생겨도 꿋꿋이 인내하는 착하디착한 국숫집 장손녀 채원으로 출연했다. 시청률 30%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JTBC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2014)에서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은 아이엄마이자 이혼녀로 영화감독 오경수(엄태웅)를 만나면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인물을 그렸다.
딸 로희를 출산한 뒤 복귀작으로 2015년 ‘부탁해요 엄마’를 택했다. 모녀관계와 고부간의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드라마였다. 고두심과 모녀 호흡을 맞췄고 ‘펜트하우스’ 속 천서진(김소연)의 실제 남편 이상우와 부부로 출연했다.
안성기와 함께 영화 ‘종이꽃’(2020)에 출연했다. 2009년 '요가학원' 이후 10년 만의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진은 차갑고 냉정한 현실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은숙 역을 맡아 심도있는 내면 연기를 펼쳤다.
SBS ‘펜트하우스’로 5년 만에 안방에 컴백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부유해본 적이 없는,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살아온 오윤희 역으로 등장, 오로지 딸 배로나의 성공을 위해 상류사회로 입성하려는 지독한 모성애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심수련(이지아)의 친딸 민설아(조수민)을 죽인 범인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말미 심수련의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감옥으로 호송되다 탈출하는가 하면 로건리(박은석) 앞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여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매회 화제를 낳은 드라마인만큼 시즌2에서 유진이 선보일 활약에도 기대가 된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스틸컷, 엑스포츠뉴스DB, 인스타그램, 방송화면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