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가해 지목' 기캐, 오늘(21일)도 생방 출연…MBC 사과 후에도 '논란'
고용노동부는 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했고, 유족은 일부 기상캐스터를 가해자로 지목했습니다. 사과 이후에도 MBC 생방송 출연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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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사망 후 '괴롭힘 있었다'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MBC의 사과, 가해 지목 기상캐스터들의 근황이 화제다.
지난 17일 고용노동부는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석 달의 조사 끝에, 최근 MBC 특별근로감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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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는 기상캐스터인 오요안나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기상캐스터는 한 방송사에 전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서 일할 수 있으며, 매니지먼트 업무를 하는 기획사에 소속된 경우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근로자가 아님에도 노동 당국 측은 괴롭힘으로 보이는 행위가 있었다는 판단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MBC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는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조직문화 개선, 노동관계법 준수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괴롭힘' 행위에 대해서는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관련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MBC의 사과 후에도 유족에게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들이 여전히 MBC에 출연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앞서 유족은 인터뷰를 통해 "진짜 악마는 이현승, 김가영"이라고 주장하며 두 사람 외에도 고인을 대놓고 괴롭혔다는 기상캐스터들의 실명을 언급한 바 있다.
20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와 '12 MBC 뉴스'에서는 김가영, 이현승 캐스터가 날씨 예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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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괴롭힘 공식 인정에도 여전히 출연하는 것에 대해 네티즌과 시청자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MBC는 조치를 취한 게 맞나", "말로만 사과를 하는 것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출연으로 주목을 받은 다음 날인 21일 MBC '뉴스투데이'에도 김가영은 날씨를 전하기 위해 출연했다.
고용노동부가 이미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했으며 MBC는 이에 대한 입장문까지 발표한 상황이다. 하지만 입장문 직후에도 별다른 조치가 취재히지 않았기에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김가영 기상캐스터는 故오요안나 논란 후 홍보대사에서 해촉됐으며 출연 중이던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MBC FM4U 라디오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자진하차했다. 그러나 정작 MBC 뉴스에서의 논란 후에도 날씨 예보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의문을 자아낸다.
한편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故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바 있다. 해당 유서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 MBC, 故오요안나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