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연의 타볼레오] 혼라이프 베뉴 vs 하이클래스 셀토스, 전격 비교 시승

[테크]by 아시아경제

우수연의 타볼레오

현대차 베뉴, 혼라이프 감성 트렌디 SUV

엔트리급 불구 첨단 안전사양 기본 탑재

기아차 셀토스, 인테리어·주행감 극대화 하이클래스 SUV

동급 최대 트렁크로 공간 활용도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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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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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셀토스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올해 하반기 현대ㆍ기아자동차가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두 종류의 신차를 선보이면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데요. 실용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야무진' 소형 SUV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차량을 선택할 때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유럽 시장에선 이미 소형 SUV 차급이 '국민차'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요, 이 같은 트렌드는 국내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2014년 3만3000여대에 불과했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15만3000대 수준으로 5년 사이 5배 성장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 성장이 더 할 나위 없이 반가울 겁니다. 그래서 현대기아차는 이번 소형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두 모델에 모든 역량과 기술을 쏟아부었다고 얘기합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과 선택의 폭은 넓어졌겠죠. 현대기아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1인 라이프 SUV 베뉴(VENUE)와 하이클래스 SUV 셀토스(SELTOS), 두 가지 신차를 직접 타보고 꼼꼼히 비교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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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혼자 탄다' 현대차 베뉴 vs '가심비' 기아차 셀토스, 어떤 차인가요?


우선 각각의 차가 어떤 개념으로 출시됐는지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같은 소형 SUV라고 해도 사실 차급에 살짝 차이가 있거든요. 현대차 베뉴는 엔트리급(초소형 SUV)이고, 기아차 셀토스는 전형적인 소형 SUV에 해당합니다. 베뉴는 '혼라이프(1인 라이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출시된 모델이에요. 생애 첫 차를 고민하는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한 모델이죠. 개인적으로 베뉴는 군더더기 없는 차라는 느낌이었어요. 엔트리급 모델이지만 각종 안전ㆍ편의 사양이나 주행 능력, 디자인 등 빠지는 부분이 없었거든요. '불필요한 옵션을 잔뜩 넣어 가격만 올린 차는 싫다' 하는 소비자에게는 베뉴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반면 셀토스는 같은 소형 차종이라도 베뉴와 완전히 다른 콘셉트의 차예요. 차급만 소형일 뿐이지 인테리어 내장재나 각종 첨단 주행 기능, 파워풀한 주행 능력 등 여러 면에서 중대형 SUV에 전혀 뒤지지 않아요. 요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아니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라는 말이 유행이죠. 셀토스는 상품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가심비를 극대화한 모델이에요.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나 큰 차가 부담스러운 중ㆍ장년층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같은 소형 SUV이지만 디자인에 각자 개성이 뚜렷하네요. 실제로 보면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디자인 측면에서는 두 차종 모두에 합격점을 주고 싶어요.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살리면서도 공간 활용을 위한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요. 현대차 베뉴는 전면부의 독창적인 격자무늬 캐스케이딩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후면부는 간결하고 와이드한 범퍼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가미했고요. 리어램프에는 패턴이나 빛 반사에 따라 반짝거리는 렌티큘러 렌즈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어요.


기아차 셀토스도 그릴의 변화에 먼저 눈길이 가는데요. 기아차 고유의 시그니처인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 그릴에서 벗어나 잔잔한 물결무늬의 타이거 페이스 그릴로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그릴 테두리는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볼륨감 있는 후면부는 정통 SUV 스타일을 강조한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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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뉴 리어램프 렌티큘러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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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뉴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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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뉴 풀 오토 에어컨 공조 시스템

#평소에 차 안에 싣는 짐이 많은 편인데 소형 차급이라 조금 망설여지네요. 트렁크 공간은 충분한가요?


베뉴와 셀토스를 실제로 보면 체급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거예요. 셀토스의 전장은 4375㎜로 동급 모델인 티볼리(4225㎜), 트랙스(4225㎜)보다 100㎜ 이상 깁니다. 동급 최대 전장을 바탕으로 공간도 최대한 넓게 뽑아냈어요. 현장 시연 결과 트렁크는 유모차 한 대와 여행용 대형 캐리어 3개를 싣고도 공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트렁크 용량으로는 셀토스가 498ℓ로 동급 최대예요. 비슷한 크기의 니로EV(451ℓ)보다 넓어졌고 한 단계 상위 모델인 준중형 스포티지(503ℓ), 투싼(513ℓ)과 견줘도 손색없을 용량이죠. 반면 베뉴는 엔트리급이다 보니 아무래도 공간 활용도는 셀토스보다 떨어집니다. 베뉴는 차체 크기가 전장 4040㎜로 콤팩트한 사이즈거든요. 트렁크 공간은 355ℓ로 적재 용량만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주행 성능에도 차이가 있던데 실제 도로를 달려보면 어떤가요.


베뉴는 1.6ℓ 가솔린 단일 엔진, 셀토스는 1.6ℓ 터보 가솔린과 1.6ℓ 디젤 두 가지 엔진으로 출시됐어요. 1.6ℓ 가솔린 엔진 기준으로 베뉴는 최대 출력 123마력, 최대 토크 15.7㎏fㆍm의 성능을 내고 터보 엔진을 장착한 셀토스는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7.0㎏fㆍm(2WD 기준)로 성능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는 분명 셀토스가 우위에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베뉴의 성능을 칭찬하고 싶어요. 시승한 셀토스는 4륜 구동인 데다 터보 엔진까지 장착해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치가 훨씬 높았습니다. 초반 토크가 좋은 것은 확인됐지만 시속 100㎞ 이상에서는 가속 반응이 빠르지 않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반면 베뉴는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오? 예상보다 괜찮은데?'라는 생각부터 들었고요. 차체가 가볍고 작아서 1.6ℓ 가솔린 엔진만으로도 자유로운 컨트롤이 가능했습니다. 시속 100㎞ 이상에서도 엔트리급 차종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안정감이 느껴졌고요.


연비도 동급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베뉴가 다소 앞섰습니다. 베뉴 가솔린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3.7㎞/ℓ(15인치 타이어 기준), 셀토스 가솔린 터보 엔진은 12.7㎞/ℓ(16인치 타이어 기준)로 ℓ당 1㎞ 정도의 차이가 나네요. 물론 차체 무게나 엔진의 성능, 장착된 타이어 크기 등은 감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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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뉴 주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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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셀토스 주행사진

#현대기아차는 신차가 나올 때마다 추가되는 기능들이 화려해 기대가 되더라고요. 인테리어나 첨단 안전 보조 장치는 괜찮았나요?


인테리어나 첨단 안전 주행 장비는 두말할 것 없이 셀토스의 '승(勝)'입니다. 하이클래스 SUV를 표방하는 셀토스는 인테리어에 많은 공을 쏟은 흔적이 보여요. 고급스러운 내장재나 각 구성의 경계를 매끄럽게 처리하는 심리스(Seamless) 디자인, 기아차 최초의 보스 프리미엄 스피커 적용 등으로 고급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고급스러운 내장 디자인은 렉서스의 소형 SUV UX250h를 연상케 했어요. 렉서스 UX와 기아차 셀토스의 가격 차이가 20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셀토스의 놀라운 가심비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소형 차급에선 찾아볼 수 없던 헤드업 디스플레이, 앞뒤 차간거리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베뉴는 생애 첫 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만 모아 첨단 사양을 구성했습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나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은 운전에 미숙한 초보 운전자에게는 필수 기능이죠. 특히 가장 유용한 차로 이탈 방지 보조 기능은 도로 위에서 오차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게 작용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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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셀토스 실내 공조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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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스마트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8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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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셀토스 인테리어

#가격대는요?


가성비 측면에서는 분명 베뉴가 압도적입니다. 베뉴의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스마트 1473만원(수동변속기), 1620만원(무단변속기) ▲모던 1799만원 ▲플럭스 2111만원입니다. 중간 트림인 모던 트림 기준으로 볼 때 1800만원 수준이면 구매가 가능하겠네요. 2000만원 이하의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소형 SUV를 찾는 분에게는 베뉴를 추천합니다. 한 집에서 두 대 이상의 차를 굴리는 경우 세컨드 카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그동안 소형 SUV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쌍용차의 티볼리(1.5ℓ 가솔린 기준 1678만~2355만원)와 비교해도 베뉴의 가격 경쟁력이 돋보입니다.


셀토스는 트림별로 1.6 터보 가솔린이 1929만~2444만원이며 1.6 디젤 모델은 2120만~2636만원입니다.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 기준으로 가솔린은 2300만원 수준, 디젤은 2500만원 내외면 살 수 있습니다. 하이클래스 소형 SUV인 셀토스는 아무래도 베뉴보다 가격 경쟁력은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가격보다 상품성 자체에 주목하는 소비자라면 셀토스에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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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뉴 후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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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셀토스 후면부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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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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