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있는 걸 한국인만 먹었어?"…美 진출해 '오픈런 대박'난 롯데리아
美캘리포니아 1호점 가오픈에 '오픈런' 대열
"3시간 줄 섰다"…버거 본고장서 대박 조짐
'한국 토종 버거' 롯데리아가 '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식 개장 전 '선 개장' 행사를 열었는데, 무더운 날씨에도 1~2시간가량 긴 줄을 서야 매장에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전 세계적인 한류 콘텐츠와 K-푸드 열풍 속에서 이번 미국 진출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개장 전부터 몰린 인파…폭염 속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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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롯데리아는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 미국 1호점을 가오픈했다. 정식 오픈은 오는 14일 예정이지만 첫날부터 '오픈런'이 벌어졌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매장 입장을 위해 1~2시간, 주문 후에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만큼 긴 줄이 늘어섰다. 주차장에는 차량이 줄지어 진입했고 직원들이 차 안으로 직접 주문을 받으러 다니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매장 측은 폭염 속 대기 고객을 위해 우산을 제공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시간 줄을 서서 입장한 뒤 1시간 기다려 음식을 받았다" "3시간 20분 기다렸다.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다 있고 신메뉴 불새버거도 있다. 세트로 시키면 양념감자도 나온다" 등 현장 후기가 쏟아졌다. 일부 고객은 개점 시간에 맞춰 방문했음에도 1시간은 기다려야 버거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표 메뉴·가격 경쟁력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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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미국 1호점의 대표 메뉴는 불고기 버거와 새우 버거다. 현지 가격은 불고기 버거 세트 기준 12.77달러(약 1만7740원) 수준이다. 새우버거와 라이스버거의 세트 가격은 각각 13.27달러, 15.77달러다. 버거 단품은 6.49달러부터 시작한다. 국내 가격보단 비싸지만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 등 현지 버거 브랜드와 비교하면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파이브가이즈의 버거 단품은 약 8.09달러~13.67달러(약 1만517원~1만7770원)다.
'한국적 정체성' 앞세운 차별화 전략
![]() '서울'이 가슴팍에 쓰인 티셔츠가 매장 내 걸려 있다. 틱톡 |
매장은 '한국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문에는 한글 '롯데리아' 간판이 걸렸고, 내부에는 청와대 그림이 걸렸다. 정식 오픈 후에는 '서울(SEOUL)' 로고 티셔츠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GRS 측은 "미국 시장에서 한국 버거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메뉴뿐 아니라 매장 이미지와 분위기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확장 속도…'버거 격전지' 도전장
이번 미국 진출은 롯데리아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단계다. 국내 1300여 개 매장 중 90%가 가맹점인 만큼 내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베트남·미얀마·라오스·몽골 등 32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며 특히 베트남에서는 업계 1위를 확보했다. 미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진출도 확정됐다.
1호점이 자리한 풀러턴은 '버거 격전지'다. 도보 1분 거리에 인앤아웃, 칙필레가 있고, 차량 10분 거리에는 맥도날드 매장이 있다. 여기에 과거 KFC 매장이 들어섰던 입지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류 콘텐츠와 K-푸드가 동시에 주목받는 상황에서 롯데리아가 미국 현지 소비자에게 '새로운 버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틈새시장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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