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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삼성·이통사, 카카오톡에 뺏긴 '메시징 패권' 되찾는다

by아시아경제

SKT·KT, 갤노트9·갤S8 사용자 대상 RCS 출시

문자의 카톡화…파일 전송, 단체 채팅, 이모지 등 가능

삼성, '삼성페이'처럼 고유 서비스 창출해 '자물쇠 효과' 노려

삼성·이통사, 카카오톡에 뺏긴 '메시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가 카카오톡에 빼앗긴 '메시징 플랫폼'의 패권을 되찾는다. 짧은 텍스트 중심의 문자메시지(SMS)를 텍스트·멀티미디어·이모지·단체채팅·파일전송을 총망라해 지원하는 서비스로 탈바꿈시키는 방식이다. 메시징 플랫폼을 장악하면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는 통로를 얻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사용자를 갤럭시에 묶어두는 '자물쇠 효과'까지 얻는다는 복안이다.


이달 중순 SKT·KT의 갤노트9·갤S8 사용자 대상 RCS 출시

14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는 이르면 이달 중순 구글과 공동 개발한 RCS를 출시한다. 갤럭시노트9·9+, 갤럭시S8·8+에 우선 업데이트 되며 내년 갤럭시S9을 포함한 기타 기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RCS 출시는 지난 2월 MWC2018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만나 관련 협의를 한 지 10개월 만에 이뤄졌다. 당시 박 사장은 "RCS 시장 진출 시도는 예전부터 지속됐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우리로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술 개발 자체보다는 제조사-이통사 주체 간 상이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RCS는 짧은 텍스트 중심의 SMS를 장문 텍스트는 물론 멀티미디어 전송ㆍ단체채팅 등 다양한 기능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이미지·비디오·사운드 클립 등 파일을 빠르고 간편하게 보내는 한편 이모지, 오디오·비디오 통화, 위치 공유, 영수증 읽기와 부수적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즉 사용자는 문자를 카카오톡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내년 본격 궤도…아직은 카카오톡의 메시징 패권 되찾기엔 역부족

이통사는 RCS를 통해 4G LTE 시대 이후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시지 등에 급격히 넘어간 메시징 플랫폼의 패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첫 도전은 아니다. 이통사는 이미 2012년 카카오톡 대항마로 RCS '조인'을 도입했으나 별도 앱 설치가 필요해 번거로운데다 서비스 차별화에 실패해 2016년 중단한 바 있다.


단 삼성전자와 이통사의 초기 RCS는 초보적 단계의 서비스로 카카오톡 사용자를 얼마나 끌어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이통사 간, 제조사 간 호환 역시 당장은 불가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통사가 다시 RCS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메시징 플랫폼의 무한 가능성 때문이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 택시·페이지·버스·뱅크·헤어샵·내비·치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수익화에 성공했다. RCS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빅데이터는 인공지능(AI)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이통사와 삼성전자의 또 다른 도전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RCS를 제2의 삼성페이로 정착시켜 사용자를 갤럭시에 묶어두는 자물쇠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패권을 빼앗아오기 위한 방안은 맞으나 카카오톡의 대항마라고 하기에는 미완의 단계"라며 "아직은 제한적인 서비스를 내년 단계적으로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CS는 전 세계적 흐름이다.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 역시 내년 2월 RCS를 도입할 계획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2021년 RCS 기반 메신저 사업이 900억 달러(약 10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삼성·이통사, 카카오톡에 뺏긴 '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