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골집 부엌에 걸렸던 르네상스 회화, 300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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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화가 치마부에(Cimabue)가 그린 13세기 회화 작품이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 주택의 부엌에서 발견돼 2400만유로(약 313억원)에 팔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280년 치마부에가 목판에 그린 회화작품 '조롱당하는 그리스도'가 파리 외곽 상리스의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300억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초기 추정가의 5배가 넘는 금액으로, 프랑스 미술 경매시장에서 중세 회화작품 낙찰가로는 역대 최고가다.


가로 20㎝, 세로 26㎝의 목판에 그려진 이 작품은 치마부에가 1280년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의 여덟 장면을 그린 목판 성상화의 일부로, 예수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조롱당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 그림은 파리 근교의 소도시 콩피에뉴에 거주하던 한 노년 여성이 집에 보관해오다가, 이사를 하면서 우연히 감정을 의뢰해 세상에 드러났다. 이 여성은 그림이 단순히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성화인 줄로만 알고 부엌과 거실에 걸어뒀다고 밝혔다.


치마부에가 1280년 예수의 수난을 그린 목판 성상화는 이번에 이 그림이 발견되기 전에는 미국 뉴욕의 프릭컬렉션이 소장한 '채찍질 당하는 예수',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두 천사와 함께 한 동정녀와 아기'만이 전해 내려왔다. 이중 런던에 있는 작품은 지난 2000년 내셔널갤러리에 기증될 때 추정 가격이 650만 파운드(약 98억원)였다.


치마부에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무대로 활동한 르네상스 시대 화가로, 비잔틴 예술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며 피렌체파 화가들의 스승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치마부에가 목판에 그린 성상화는 10개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림에 자신의 서명을 남기지도 않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2020.06.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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