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사용 불투명" vs 윤미향 "할머니 기억 달라져"

[이슈]by 아시아경제

이용수 할머니 "학생들 낸 성금 어디 쓰는지 모른다"

윤미향 "영수증, 할머니들 지장 찍힌 채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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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수요집회 기부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며 관련 단체를 비판한 가운데 윤미향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이 "온몸에 힘이 빠져 일어날 수가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윤 전 이사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피해자와 함께 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은 아무 말도, 활동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변호조차도 하지 못한 채 침묵으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게 대응을 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오늘도 저는 이렇게 소극적으로 제 생각과 마음을 담아내는 글로 대신할 수밖에 없다"며 "대응을 해야 할 상대가 피해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기사들을 보며, 수많은 기자에게 전화를 받으며 온몸에 힘이 빠져 일어날 수가 없었다"면서도 "혈압이 높은 할머니가 생각이 나, 그 상황 중에 할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세 차례나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윤 전 이사장은 "정의연의 활동과 회계 등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정의연은 지난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을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고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 2015년 한일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받은 10억 엔에 대해서 오늘 오전에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 중에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면서 "저와 다른 할머니들은 박근혜 정부가 10억 엔을 받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 당신만 몰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다시 기억을 끄집어내어 설명해 드렸지만 아니라고 하셔서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다"며 "피해자들과 함께한 제 경험에는 그럴 때는 그 상태에서 멈출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수많은 할머니의 안타까운 시간들, 그 세월의 몫까지 제 삶에 담아 21대 국회에서 '죽은 자들의 몫까지 함께 해내는 운동'을 만들어가려 한다"며 "그 길 밖에 제가 갈 길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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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단체를 비판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할머니는 7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옛 정대협)의 수요집회 기부금 사용이 불투명하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7일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 단체에서 출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례를 엮은 책에 대해서는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 전 이사장을 언급하며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 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 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얘기는 "모두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2020.05.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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