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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페이스북 제친 텐센트, 어떻게 시총 세계 7위 기업이 됐나 [히든業스토리]

by아시아경제

SNS·게임 기반 IT 기업 '텐센트'

모바일 메신저, 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 늘자 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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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텐센트 홍보 부스 앞을 관람객들이 지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는 지난 7월28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기업으로 유명한 페이스북을 제치고 동종 업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텐센트 주식은 홍콩 증시에서 장중 최대 4.7% 상승해 주당 544.50 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텐센트는 시총 5조2000억 홍콩달러(약 731조7440억 원)로, 페이스북의 6578억3000만 달러(약 717조4293억 원)를 웃돌면서 세계 시총 7위로 부상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시가 총액이 45%가량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이라는 강자가 버티고 있는 IT 업계에서 텐센트의 비약적 성공 스토리는 어떻게 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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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메신저의 시작...SNS 강자로 거듭나기까지


성공한 기업의 화려한 모습을 보이는 텐센트지만 그 첫 시작은 단순했다. 지난 1998년 통신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마화텅과 그의 대학 동기였던 장지동은 IT분야 경력을 기반 삼아 사업에 뛰어들었다.


선전대학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마화텅은 프로그램 개발로 번 돈을 주식투자로 불렸고, 이 돈으로 회사를 꾸려나갔다. 이렇게 설립된 텐센트는 불과 17년 만에 중국 최고 기업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사업 시작 이후 1년이 지난 1999년 2월에는 모바일부터 유선까지 다양한 기기를 이용하여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OICQ(Open ICQ,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가 출시됐다.


이후 특허권 분쟁으로 인해 이름을 QQ로 변경했는데, 이 메신저는 텐센트의 대표적인 사업 기반이 됐다. 텐센트 대부분의 서비스가 QQ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텐센트의 다른 이름을 QQ로 부르는 이유다.


QQ는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를 섞어 놓은 듯한 PC기반의 메신저 서비스다. 실제 텐센트 측은 싸이월드를 벤치마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QQ의 월 활성사용자수는 약 7억 명으로 QQ닷컴, QQ메일, QQ쇼, QQ게임, QQ멤버십, QQ쇼, QQ뮤직, QQ라이브, QQ러브, QQ데이팅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함께 있는 구조다. 이러한 부가가치 서비스 사업은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하는 등 텐센트의 성장에 큰 부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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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 모바일 게임. 사진=연합뉴스

◆ 놀라운 성장 신화의 비결...공격적 투자


QQ가 중국 내 국민메신저로 등극하게 되자 텐센트는 또 다른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2003년에는 QQ 게임 포탈(QQ game portal), 이듬해에는 포탈 웹사이트 QQ닷컴을 런칭했다.


텐센트는 우리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크로스파이어(CrossFire), 던전 파이터온라인(Dungeon Fighter Online) 등 한국에서 수입한 게임이 중국 내에서 흥행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2011년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를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2016년에는 중국의 음악회사,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 회사인 슈퍼셀(Supercell)의 최대 주주가 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텐센트는 단순히 게임 출시에 그치지 않았다. 매년 조 단위의 자금을 풀어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적 투자를 가속화하며 몸집을 키워갔다. 대표적인 예로 2012년 카카오톡에 720억 원을 투자해 14%의 지분을 확보,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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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 애플리케이션. 사진=연합뉴스

◆ 다양한 시도..모바일 메신저 위챗·웨이신 페이


텐센트는 이외에도 메신저인 위챗(We Chat), 결제 서비스인 웨이신 페이(위챗 페이) 등 다양한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챗페이를 통해 이용자는 위챗에 탑재돼 있는 계좌이체나 간편결제 기능을 이용해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위챗의 월평균 이용자수는 12억 명에 달하며, 이용자의 50%는 하루 최대 90분 위챗을 이용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위챗을 쓰는 셈이다.


현재 위챗은 중국어와 영어, 한국어를 포함해 말레이시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18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이른바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은 중국 모바일 메신저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위챗만의 기능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위챗에서 대화를 나눌 지인이 없어도 '흔들기'와 '주변 탐색', '병편지' 등 위챗을 사용할 만한 재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흔들기' 기능은 친구 찾기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흔들면 사용자 반경 1km 안에서 동시에 위챗을 실행하고 스마트폰을 흔든 이용자를 찾아준다. 또한, 같이 '흔들기'를 한 이용자끼리는 연락할 수 있도록 정보가 나타나 대화 상대자를 찾아준다.


'병편지'는 메시지를 바다에 띄우면 그 병을 주운 사람이 답장을 보내 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주변 탐색'은 위치 기반으로 나에게 가까운 순으로 이용자를 찾아주는 기능이다. 이같은 기능들 덕분에 위챗은 모바일 메신저에서 더 나아가 소셜미디어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편 텐센트 주가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 3월 중순부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텐센트 주력 사업인 게임 부문이 급성장했다. 지난 1분기 텐센트의 대표 게임인 '왕자영요'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게임 매출도 전분기 대비 15% 올랐다.


1분기 게임 부문 전체 매출은 2억2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 역시 순항하고 있다.


덕분에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최근 몇 년간 부동의 1위였던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대 부호가 되기도 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마화텅 회장의 재산은 522억 달러(약 56조9710억), 마윈 전 회장의 재산은 505억 달러(약 55조1157억)로 추산된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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