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의 여행만리]인제 비밀의 정원, 빨강·노랑·하양· 겨울로 가는 숲

[여행]by 아시아경제

인제 겨울로 가는 여정-갑둔리 비밀의 정원 따라 가는 446번, 418번 지방도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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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인제 갑둔리 시크릿 가든

아침 햇살에 드러나는 비밀의 숲

'비밀의 정원'에 숨겨진 몽환적 풍경

늦가을 호젓한 인제의 지방도 여정

446번, 418번 지방도 드라이브


초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입니다. 예년보다 못한 단풍도 하나 둘 떨어지고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만 남기는 시기입니다. 이맘때 더 빛을 발휘하는 곳이 있습니다. 인제 갑둔리의 한적한 지방도로변에 숨어 있는 '시크릿가든(비밀의 정원)'입니다.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이 사그라지면서 그 위로 살포시 안개와 서리, 눈이 더해집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숲은 꿈결 같은 풍경을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보는 순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군사보호구역이라 출입이 금지돼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주변에 주차장도 생기고 사진가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그래도 비밀의 정원은 한번 쯤 가볼만한 곳입니다. 더구나 큰 수고로움 없이 도로변에서 바로 볼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여정입니다. 환상적인 숲속의 아침을 만끽했다면 그 길로 쭉 달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동해로 가는 국도(44번)를 찾는 사람은 뜸합니다. 그곳에서도 살짝 비껴 있는 446번 지방도는 더더욱 차량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적한 지방도를 달려 상남면을 거쳐 내린천을 따라 방태산자연휴양림까지 달려보았습니다. 방태산에는 유명한 이단폭포가 치맛자락 같은 줄기를 토해내고 있습니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동홍천 IC를 나와 인제로 가는 44번국도를 타고 간다. 다몰교차로에서 우회전해 446번 지방도로 접어든다. 그나마 국도를 따라 띄엄띄엄 달리던 차량들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길은 한적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돈다. 하지만 이 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설레임으로 심장이 쿵쿵쿵 뛰기 시작한다.


멀리 동쪽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하다. 곳곳에는 겨울을 알리는 서리꽃이 피어났다. 비밀의 정원의 풍경이 벌써 그려진다. 고개를 하나 넘어 서고 군사지역 팻말이 보이기 시작하면 다왔다는 증표다. 다물교차로에서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하늘은 어느새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산을 넘어오는 햇빛에 비밀의 정원이 반짝 반짝 빛을 내고 있다. 비밀이 벗겨지듯 안개 자욱한 깊은 산 속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저 멀리 산과 산사이로 안개가 몰려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막바지 빛을 토해내는 단풍 위로 밤새 내린 새하얀 서리가 환상적이다.


아침 햇살을 먼저 받은 나무들은 노랗게, 빨갛게 제 모습을 표현하느라 경쟁을 하고 있다. 비밀의 문이 열리듯 정원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주변 산지에 둘러싸여 아늑하게 자리 잡은 나무숲은 비밀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숲 위에는 안개가 부드럽게 내려앉아 있어 구불구불한 산길이 신비의 세계로 향하는 길처럼 보인다. 누군가 꼭꼭 숨겨 놓은 비밀의 정원은 꿈속에서 본 듯한 몽환적인 풍경 그대로다.


전망대에 진을 치고 있던 사진가 수 십명이 이 모습을 담으려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곳은 군부대 훈련장이다. 군사보호구역으로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덕분에 자연은 훼손되지 않고 보는 이들에게 은밀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답하고 있다. 하지만 비밀스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엔 시간은 무척 짧다. 해가 떠오르고 안개가 사라지면 풍경도 밋밋해진다. 사진가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이때 쯤 도착한 관광객은 아쉬움에 허탈한 표정이 되기 십상이다. 전혀 다른 풍경에 당황하기도 한다. 그동안 본 풍경의 대부분이 새벽에 찍힌 사진들이기 때문이다. 힘들겠지만 비밀의 정원을 찾을 요량이라면 꼭 새벽에 발걸음을 하는것을 추천한다. 해뜨기 30분전에는 도착해야 그나마 사진가들 사이에서 인증샷이라도 하나 건질 수 있다.


비밀의 정원을 찾았다면 3가지의 여행길이 있다. 하나는 들어온 길을 다시 나가 44번 국도를 따라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보고 백담사로 이어지는 코스를 잡는다. 겨울로 접어드는 이때 가장 아름다운 자작나무숲을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길은 446번 지방도를 쭉 달려보는것이다. 상남면을 지나 오지 중 오지로 불리는 살둔마을, 구룡령을 넘어 강원도 양양으로 간다.


한적하면서도 미산계곡, 살둔산장, 살둔분교, 명계리, 구룡령, 미천골자연휴양림 등으로 이어지는 길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잠깐 잠깐 차를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 비밀의 정원을 보고 양양으로 목적지를 잡는다면 권해보는 코스다.


마지막 남은 길은 446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상남면에서 418번 지방도로 갈아탄다. 내린천의 물줄기가 이어지고 진동계곡, 아침가리, 곰배령으로 가는 길이다.


계곡 단풍으로 유명한 방태산자연휴양림 이단폭포는 볼만하다. 높이가 각각 10m, 3m쯤 되는 폭포 두 곳에서 물줄기가 치맛자락처럼 쏟아진다. 울긋 불긋 늦가을이 물속에 그대로 반영되며 화려한 풍광을 그려낸다. 어떤길을 택해도 겨울로 드는 길목에서 마주한 풍경들은 더없이 차분하고 호젓하다.


인제=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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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가는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강원도 인제 '비밀의 정원'에 가려면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나들목에서 빠져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방면으로 간다. 다물교차로에서 우회전해 446번 지방도를 따라 6∼7분 정도 이동하면 닿는다. 내비게이션에 '인제군 남면 갑둔리 122-3'으로 찍으면 된다. 주차장과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단풍이 아름다운 늦가을과 초겨울에는 사진가들이 새벽마다 진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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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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