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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친절한 리뷰

'부부의 세계' 2회만에 11% 돌파, 김희애·박해준 심리전

by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완벽한 천국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청률 역시 단 2회 만에 11%를 돌파,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8일 방송된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 2회는 전국 10%, 수도권 1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마지막 기회마저 배신한 이태오(박해준)의 기만에 지선우(김희애)가 매서운 칼날을 빼들었다. 거침없이 낙하하던 지선우가 감정의 밑바닥을 찍고 변화하면서 또 다른 차원의 전개를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지선우는 이태오의 배신을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삶을 지탱해왔던 사랑과 우정이 모두 거짓이었다. 차마 가위로 이태오를 찌를 수는 없었지만, 배신으로 찢긴 지선우의 마음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지선우가 준비한 생일파티의 중심에서 이태오는 뻔뻔스럽게도 사랑을 고백했다. 여다경(한소희)이 보고 있는 앞에서 지선우는 배신감을 억누르고 이태오에게 뜨겁게 입을 맞추며 거짓 놀음에 장단을 맞춰줬다. “황폐해진 내면을 위선과 기만으로 감춰야만 하는 이 비루함, 여기가 바로 지옥이었구나”라고 차갑게 현실을 자각한 지선우. 버틸 수 없어 홀로 돌아온 집의 모든 것이 거짓처럼 역겨웠다.


이준영(전진서)을 데려다주러 온 설명숙(채국희)의 태도에 참을 수 없었던 지선우는 자신이 비밀을 알고 있음을 밝혔다. “금방 정리한댔다”는 설명숙의 해명에 지선우는 “앞으로 행동 똑바로 하라”고 일축했다.


다정한 이태오와 지선우를 눈앞에서 본 여다경도 편할 수는 없었다. 지선우와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통보했지만 이태오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여다경은 지선우의 병원을 찾아왔다.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는 지선우와 여다경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충격은 이태오의 배신에서 멈추지 않았다. 여다경이 임신 중이었던 것. 임신 테스트 결과를 눈앞에서 확인한 지선우는 가까스로 감정을 억눌렀다. 혼란스러운 지선우는 민현서(심은우)를 찾아갔다. 남자친구 박인규(이학주)에게 또 데이트폭력을 당하고 있던 민현서를 이번에는 외면하지 않고 구한 지선우는 민현서가 머물 숙소까지 마련해주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타인을 불행에서 구하는 일에는 단호하고 현명한 지선우지만, 자신의 불행 앞에서는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었다. 지선우는 “여자 있으면 사실대로 말해달라. 솔직히 인정하고 깨끗이 정리하면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거짓말은 용서 못 한다”고 이태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하지만 그는 지선우를 신경과민으로 몰아가며 “나한테 여자는 지선우 하나밖에 없다”고 기만했다. 이태오의 바닥을 본 지선우가 자신의 불행에 맞서기 시작했다.


지선우는 설명숙을 이용해 여다경의 임신 소식을 이태오에게 전했다. 설명숙의 전화를 받은 이태오는 지선우를 지나쳐 집을 뛰어나갔다. 문을 열고 부부의 세상을 나간 이태오와 남겨진 지선우, 둘 사이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고 있었다.


완벽했던 부부의 세계가 모두의 기만과 거짓 위에 세워진 허상임을 깨달은 후에도 진실과 거짓이 뒤엉키며 지선우의 감정을 극단으로 내몰았다. 이태오의 배신을 알게 된 지선우 역시 거짓으로 포장하며 일상을 유지하려 했다.


여다경은 임신 사실을 이미 확인한 후에 보란 듯이 지선우를 찾아왔고, 서로의 존재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던 지선우의 사랑과 신뢰는 이태오의 기만으로 돌아왔다.


결국 부부의 세계는 지금까지와 다른 문으로 접어들었다. 멈추지 않고 질주할 지선우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비틀어진 관계 속에서 내밀한 감정을 치밀하게 풀어가는 김희애와 박해준의 연기, 이들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포착한 섬세한 연출은 흡인력을 높이며 ‘부부의 세계’만의 진가를 드러냈다.


혼란과 불행에 대처하는 지선우, 여다경, 민현서의 선택도 이목을 끈다. 어떻게든 가정과 부부라는 관계를 지키려던 지선우는 이태오의 끝을 본 이후 설명숙을 이용해 이태오를 움직였다.


여다경은 지선우를 찾아갔다. 지금은 이태오의 사랑을 독점하고 있다고 자신한 여다경이지만, 지선우의 여유와 우아함을 부러워했다. 지선우와 여다경은 서로의 대척점에서 복잡한 감정을 주고받게 됐다.


지선우와 민현서의 관계도 의미심장하다. 남자친구의 데이트폭력에도 “걔 나 아니면 받아줄 사람 없다. 내가 꼭 괜찮은 남자로 만들겠다”라고 감싸는 민현서는 이태오를 괜찮은 남자로 만들어줬던 지선우의 행동을 일부 투영하고 있었다. 사랑에 배신당한 지선우, 사랑에 빠진 여다경, 그리고 사랑 때문에 불행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민현서까지. 세 사람이 주고받을 감정과 관계,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 전개에 만만치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시아투데이 이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