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제네시스보다 낫네"… 단종 위기에서 새롭게 부활한 국산 럭셔리 세단
단종설까지 돌았던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이 새 디자인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패스트백’ 실루엣과 고성능 하이브리드 탑재로 제네시스 G80을 정면 겨냥한다.
기아의 차세대 K9 풀체인지 예상도 등장
‘패스트백’ 디자인 업고 제네시스 G80 겨냥
단종 위기에서 화려한 부활 가능할까
기아 차세대 K9 풀체인지 예상도 /사진=유튜브 ‘IVYCARS’ |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단종설’까지 불거졌던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기아 K9이 파격적인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세대 K9 풀체인지 모델의 실물급 예상도가 공개되면서, 제네시스 G80을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업계는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심장을 얹은 ‘오너 드리븐 패스트백’으로의 변신을 관측하고 있다.
기아 차세대 K9 풀체인지 예상도 /사진=유튜브 ‘IVYCARS’ |
K9의 현실은 냉혹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며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떼지 못했고, 실제 판매량은 존폐 위기를 거론할 수준이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K9은 2024년 한 해 2,209대, 2025년 상반기 861대 판매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RM3’ 또는 ‘UL3’라는 프로젝트 코드명이 거론되고 이번 예상도가 등장하며 부활설에 불이 붙었다.
기아 차세대 K9 풀체인지 예상도 /사진=유튜브 ‘IVYCARS’ |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단연 디자인이다. 유튜브 채널 ‘IVYCARS’ 등이 공개한 예상도를 보면, 현행 모델의 중후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전면부는 EV9과 유사한 수직형 램프와 매트릭스 그릴로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주며, 핵심은 ‘패스트백’ 실루엣이다.
전통적인 3박스 세단 형태를 버리고 루프 라인이 유려하게 떨어지는 4도어 쿠페 스타일을 채택, 제네시스 G80 스포츠 모델이나 BMW 5시리즈 같은 스포티한 감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기아 현행 K9 실내 /사진=기아 |
디자인만큼 파격적인 변화는 파워트레인에서 예상된다. 업계는 기아가 3.5리터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 기반의 ‘고성능 하이브리드(PHEV 포함 가능성)’ 시스템을 주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플래그십의 정숙성과 강력한 퍼포먼스라는 ‘두 얼굴’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내 역시 ‘가성비 G90’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최고 수준의 혁신이 적용될 전망이다.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차세대 K9의 ‘포지셔닝’이다. 일부 매체는 시작 가격을 ‘6천만 원대 초반’, 다른 매체는 ‘6,500만 원 선’으로 추정하며 관측이 엇갈린다.
기아 현행 K9 /사진=기아 |
만약 이 가격대가 현실화된다면, 기아 K9은 그랜저 최상위 트림과 제네시스 G80 사이의 절묘한 틈새를 공략하게 된다. 특히 G80에 부재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무기로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의 잠재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아직 기아의 공식 발표가 없는 ‘추정’과 ‘관측’에 불과하다. 현재 기아 관계자는 “K9 신차 출시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하지만 SUV 전성시대에도 플래그십 세단이 갖는 브랜드 상징성은 여전하다. 단종 위기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K9이 럭셔리 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