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면 끝나요" 건조기 없이 초고속으로 운동화 말리는 법

젖은 신발의 불편함을 줄이는 법

젖은 운동화 / 비원뉴스

초가을에는 비가 자주 내리고 습도가 높아 운동화가 젖기 쉬운 계절이다. 갑작스러운 비나 물웅덩이뿐 아니라, 세탁 후에도 신발이 잘 마르지 않아 냄새가 남거나 눅눅함이 오래가곤 한다. 이러한 젖은 신발은 단순히 불쾌할 뿐 아니라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위생에도 좋지 않다.

운동화를 빠르게 말리는 핵심은 ‘공기 순환’과 ‘열 조절’이다. 단순히 햇볕에 두거나 환기를 시키는 방법만으로는 내부까지 제대로 마르기 어렵다. 이럴 때 수건, 지퍼백, 드라이기 세 가지만 있으면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초고속 건조를 실천할 수 있다.

또한 이 방법은 단순한 응급 대처용이 아니라, 세탁 후에도 쾌적하게 신발을 관리할 수 있는 유용한 생활 습관으로 활용된다. 매번 자연 건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신발을 깨끗하고 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지금부터 운동화를 5분 만에 완벽히 말릴 수 있는 단계별 방법을 알아보자.

수건으로 물기 제거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는 모습 / 비원뉴스

신발이 물에 흠뻑 젖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표면의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두꺼운 수건을 이용해 신발 겉과 안쪽을 꼼꼼히 눌러 닦으면 수분이 크게 줄어든다.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이 과정이 전체 건조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킨다.

신발 끈은 미리 풀고 깔창은 분리하는 것이 좋다. 내부 공간이 넓어져 공기 흐름이 원활해지고, 나중에 말릴 때도 훨씬 균일하게 건조된다.

수건으로 신발 속을 돌려가며 닦을 때는 힘을 너무 세게 주지 말고, 부드럽게 눌러 흡수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강하게 비비면 신발의 섬유 구조나 접착 부위가 손상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신발 내부에 고여 있는 잔여 물기를 최대한 없애면, 이후 드라이기 건조 과정이 훨씬 빠르고 효과적이다.

지퍼백과 드라이기

지퍼백 속 운동화를 말리는 모습 / 비원뉴스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뒤에는 두꺼운 지퍼백을 준비한다. 얇은 비닐보다 내열성이 높은 재질이 좋으며, 신발을 넣기 전에 지퍼백에 작은 구멍을 2~3개 뚫어야 한다. 이 구멍은 열기와 공기가 순환되도록 만들어 신발이 고르게 마르도록 돕는다.

신발을 지퍼백 안에 넣은 후, 드라이기를 약한 바람으로 작동시켜 구멍 근처에서 열기를 불어넣는다. 처음부터 강한 바람을 사용하면 소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약풍으로 시작해 점차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때 드라이기의 온도를 너무 높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뜨거운 바람은 신발의 접착 부위를 약하게 하거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찬바람 기능이 있다면 온풍과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지퍼백 내부의 따뜻한 공기와 순환되는 바람이 결합되어 신발이 내부까지 고르게 마르며, 10분 이내로도 충분한 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건조 확인과 마무리 관리

운동화와 티슈 / 비원뉴스

드라이기로 일정 시간 말린 뒤에는 신발 내부가 완전히 마른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얇은 휴지를 신발 안에 넣어 눌러보면, 남은 습기를 쉽게 판별할 수 있다. 휴지에 물기가 전혀 묻어나지 않으면 완전히 건조된 것이다.

만약 약간의 습기가 남았다면, 깔창을 분리한 상태로 통풍이 잘되는 곳에 30분 정도 두면 된다. 급하게 마저 말리려면 드라이기를 다시 1~2분 정도만 짧게 작동시켜 마무리하면 충분하다.

건조가 끝난 신발은 바로 신지 말고 잠시 식히는 것이 좋다. 열기가 남은 상태에서 신으면 발이 습해지고 냄새가 생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탈취제를 살짝 뿌리거나 베이킹소다를 작은 천에 싸서 넣어두면, 냄새와 습기까지 함께 잡을 수 있다. 이 습관만으로도 신발의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류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