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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식량 문제 해결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프로배달러, 'COPIA'

by베네핏

‘오늘 뭐 먹지?’ 매일 하는 이 고민은 때론 지겨울 수 있어도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을 선사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먹을 권리는 인간 생활의 기본 권리인 의식주 중 하나로 이를 잃게 된다면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코피아(Copia)는 이와 같은 우리 사회의 굶주림 문제를 기술이라는 방법으로 해결한다. 미국에서 개발된 앱, 코피아는 식량의 불평등이 발생하는 지점을 서로 연결해 준다. 미국인 7명 중 1명은 식량이 부족한 환경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만 한 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7천3백만 톤으로, 생산되는 식품의 30~40%가 버려진다. 코피아는 이렇게 남은 식량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연결해 줘 먹거리를 재분배한다.

식량 문제 해결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프

코피아의 운영 방식은 이렇다. 팔고 남은 음식이나 유통기한이 임박해 판매하기 힘든 식품이 있는 업체라면 코피아 앱을 이용해 음식 기부를 신청한다. 기부 신청자는 음식의 종류나 양 그리고 업체의 위치를 입력하게 된다. 이후 기부 신청을 받은 코피아는 직접 그 장소로 찾아가 일정 요금을 받으면서 음식을 가져오고 음식의 양과 형태에 맞춰 적절한 기관에 이를 전달해준다.

 

음식을 전달받는 기관은 앱을 통해 미리 신청한 비영리 단체로 주로 지역의 식품 저장소나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 그리고 무료 급식소이다. 식량을 기부하는 업체는 코피아의 앱으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비영리 기관에서는 앱이라는 간편한 방법으로 식량을 공급받아 좋다.

식량 문제 해결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프

이처럼 간단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사람은 바로 코말 아마드(Komal Ahmad). 2011년 UC 버클리 대학생이었던 그녀는 길을 걷다 노숙자 한 명을 마주했다. 그녀는 그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에게 점심 한 끼를 대접했다. 그리고 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노숙자가 된 그의 사정을 들었다. 그는 두 번이나 이라크에 파병 된 참전 용사로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왔지만 또 다른 전쟁인 굶주림과 노숙자 신세에 직면하고 있었다. 그와 나눈 대화를 계기로 아마드 대표는 ‘굶주림'이라는 사회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코피아 앱을 만들게 됐다.

 

지금까지 코피아는 830,000 파운드(약 376톤)의 음식을 모아서 대략 70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현재 코피아 앱의 허용 범위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만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아마드 대표는 코피아 앱의 영향력을 미국의 다른 도시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다른 나라까지 넓혀가려고 한다.

식량 문제 해결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프

코피아(Copia) 코말 아마드(Komal Ahmad) 대표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부유한 나라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세계 기아 인구 약 8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단순히 사람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만을 말하지 않는다. 이는 식량 경작 단계부터 유통 단계에 이르기까지 단계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그러나 충분히 사용 가치가 있는 자원을 뜻한다. 코피아는 이러한 식량을 누군가 찾아내는 번거로움 없이 앱이라는 기술로 간편하게 필요한 곳에 연결해 주고 있다. 식량을 재분배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제시한 코피아는 앞으로도 현대인의 굶주림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Images courtesy of Copia

 

에디터 이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