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웨이·MS 폴더블폰 삼국지... 애플은 언제 접을까
삼성 ‘갤럭시폴드2’ 방수·방진 기능 탑재 가능성
화웨이 ‘메이트X2’ ‘아웃폴딩’ 버리고 ‘인폴딩’으로 회귀
MS 서피스듀오 갤럭시폴드2 보다 빠른 7월 출시
애플 ‘폴더플 아이폰’ 시제품 생산… 출시 여부는 미정
올 하반기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화웨이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한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화웨이 두 기업이 폴더블폰 시장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한 가운데 MS까지 참전하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인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폴드2’(가칭)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기존 4.6인치에서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가 7인치 후반대로 전작 ‘갤럭시폴드’의 7.3인치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후면에는 1200만 화소 광각, 6400만화소 망원,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ToF(비행시간거리측정) 센서 등이 직사각형 배열로 들어갈 예정이다. 또 세로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과 마찬가지로 초박형유리(UTG) 마감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2’ 렌더링 이미지/샘모바일 |
특히 이번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방수·방진 기능을 갖출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갤럭시폴드의 ‘인폴딩’(디스플레이가 안으로 접히는) 대신 ‘아웃폴딩’(디스플레이가 바깥으로 접히는)을 내세운 화웨이도 오는 3분기 ‘메이트X 2’를 출시 준비 중이다.
이번 제품은 아웃폴딩 대신 갤럭시폴드와 마차가지로 인폴딩 방식이 채택될 전망이다. 그동안 아웃폴딩 디스플레이는 내구성이 떨어지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이 지적됐었다. 아울러 화웨이가 메이트X2에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MS도 오는 3분기 ‘서피스듀오’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한다. MS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서피스듀오는 5.6인치 화면 2개를 경첩으로 연결해 펼치면 8.3인치로 커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 폴더블폰 서피스듀오. /MS 제공 |
서피스듀오는 각각의 디스플레이를 360도 접을 수 있으며 완전히 펼치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각 화면별로 동시에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으며 또 한쪽 화면을 키보드나 게임 콘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폰 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갤럭시폴드2가 출시하기 직전인 7월 말 서피스듀오를 출시하겠다는 의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스마트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애플이 언제쯤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냐에 쏠려있다.
애플은 현재 기술 개발을 통해 관련 특허를 얻고 시제품 등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품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폴더블 아이폰 상상도. /맥루머스 |
애플 사정에 정통한 트위터리안 존 프로서에 따르면 애플은 갤럭시폴드 같은 하나의 화면을 사용하는 방식 대신 2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힌지로 마감한 서피스듀오나 LG전자(066570)의 듀얼스크린과 유사한 형태로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 프로서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현재 (폴더블 아이폰의) 프로토타입은 두 개 화면을 경첩으로 연결한 형태"라며 "외관은 아이폰11처럼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이고 노치 디자인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애플이 늦어도 내년에는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반면 애플이 올 하반기까지 추이를 지켜보다 시장의 폴더블폰 반응이 지지부진하면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팀쿡의 방향성은 스티브잡스가 추구한 혁신과 도전보다는 안정성을 지향한다"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모바일 주류로 자리잡기 전 폴더블 아이폰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