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비가 대세, 휴가철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하는 車는?

올 초 르노삼성 SM6 dCi모델을 산 직장인 김승식씨는 이번 여름에 부산에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4~5시간 운전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리터당 17㎞의 고연비 덕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장거리 여행 때도 차를 가져간다.


서울에서 출발 전 7만~8만원어치 경유를 주유하면 서울-부산 800㎞가량을 왕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3명의 KTX 왕복 가격(30만원대)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이다. 김씨는 “가격은 싸고 연비는 수입차보다 좋아 SM6디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연비는 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1순위로 고려하는 사항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은 꿈꾸기 어려웠다. 일부 일본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차량 정도가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디젤차들도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할 정도로 연비가 좋아졌다. 한번 주유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고연비 차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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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dCi.

◇ 수입차 대형세단부터 7인승 모델까지 왕복 가능


2010년 이후 수입차 붐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는 국산차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연비 때문이다. 차 값을 조금 더 주더라도 연비가 우수한 차를 구입해 유지비를 줄이면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실제 디젤로 대표되는 독일과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일본차 연비는 국산차보다 20%가량 높다. BMW의 뉴 740Ld xDrive 대형세단임에도 공인연비가 리터당 12.1km로 한번 주유로 서울과 부산 왕복이 가능하다. 뉴 740Ld xDrive는 일반 모델보다 140mm 길어 뒷좌석은 항공기 일등석처럼 넓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대형세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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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뉴 740Ld xDrive.

뉴 740Ld xDrive는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의 가속시간은 5.3초이며, 안전최고속도는 250km에서 제한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 220d 모델은 1회 주유 시 997km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E 220d에는 가장 우수한 디젤 엔진 중 하나로 평가받는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기존 엔진 대비 배기량은 줄고(기존 대비 0.2리터 감소) 효율성과 정숙성, 출력은 크게 향상됐다.


시트로엥의 그랜드 C4 피카소도 뛰어난 연비 효율성을 자랑한다. C4 피카소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한 디젤 7인승 MPV 모델이다. 1.6 모델의 경우 연비가 리터당 14.2km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하다. 특히 최대토크는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회전구간(1750rpm)에서 발생하도록 세팅돼 도심에서 타기 좋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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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의 그랜드 C4 피카소.

일본차 브랜드 중에서는 캠리 하이브리드가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한 차로 꼽힌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리터당 16.7㎞을 기록하고 있다. 두 개의 전기모터와 효율을 높인 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22.5kg·m를 발휘한다. 연비 향상을 위해 무단변속기(e-CVT)가 맞물린다. 전면부 그릴 안쪽을 여닫는 셔터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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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리 하이브리드.

◇ 국산차 하이브리드 고연비 차량 선보여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앞다퉈 고연비 자동차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17.4km에 달한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19.3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0 누우 GDI 엔진과 38kW 최대 출력, 20.9kg.m의 최대 토크를 내는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이전보다 8%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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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의 친환경 브랜드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1회 주유시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엑센트, 아반떼 디젤 등도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한 차들이다.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도 17.2km의 연비를 자랑한다. 경차 가운데 가장 연비가 좋은 건 기아자동차의 올 뉴 모닝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5.4㎞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면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디젤 모델인 SM6 dCi은 국산 중형차 중 연비 왕으로 꼽힌다. SM6 dCi는 큰 차체와 경차급 이상의 연비라는 장점으로 중형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M6 디젤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7km로 경쟁 중형 세단을 압도한다.


김참 사회부장(pumpkins@chosunbiz.com)



2021.06.1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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