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LGU+ 모바일TV에 콘텐츠 공급 중단

[테크]by 조선비즈

지상파 "작년 가을 年단위 계약 끝나… 月단위로 VOD 제공 연장해온 것"

넷플릭스와 제휴에 견제 분석도

 

지상파 3사가 LG유플러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U+모바일tv'에 VOD(주문형비디오·다시보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 U+모바일tv 가입자들에게 "SBS는 7일, KBS는 11일, MBC는 15일부터 VOD를 제공하지 않아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10일 본지 통화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연 단위 VOD 공급 계약이 끝났지만, 한 달 단위로 지상파 3사가 VOD 제공을 연장해왔던 것"이라며 "하지만 협상에 진척이 없어 일단 콘텐츠 제공을 중단한 뒤 제대로 협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은 인터넷TV(IPTV) 서비스에 제공되는 VOD 콘텐츠 비용 선정 방식에 대한 이견 때문에 진행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구당 정산을, 지상파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KT처럼 가구 내 설치된 셋톱박스당 정산을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 3사는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푹(POOQ)'을 운영하면서도 SK브로드밴드(SK텔레콤의 자회사)의 '옥수수'나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처럼 통신업계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VOD 콘텐츠를 공급해왔다.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 시장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으로 푹의 월 이용자는 123만명이지만, 옥수수와 U+모바일tv 이용자는 각각 278만명과 251만명이다.

 

유료 방송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글로벌 콘텐츠 공룡'인 미국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은 것이 이번 VOD 중단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은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자리를 잡게 되면 지상파 콘텐츠의 경쟁력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왔는데,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또 지난 1월 지상파 3사가 SK텔레콤과 함께 상반기 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푹과 옥수수를 합병하기로 한 것도 관련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상파 3사가 SK텔레콤과 손잡고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만들기로 한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LG유플러스에 지상파 VOD를 제공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유료 방송 업계에선 "이번 사태는 방송과 통신, 인터넷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의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는 싸움이라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봉기 기자(knight@chosun.com)

2019.03.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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