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튠즈로부터 해방’… 애플, 확달라진 OS로 新청사진 그린다

[테크]by 조선비즈

애플이 결국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유산으로 꼽히는 ‘아이튠즈’와의 결별을 택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 세계 IT 기업들의 흐름이 구독형 사업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아이튠즈를 걷어내고 별도의 음악, TV 앱을 내놓으며 운영체제(OS)를 개편했다.


3일(현지시간) 애플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연례행사인 ‘2019 세계 개발자 대회(2019 WWDC)’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주요 기기를 구동하는 운영체제의 새로운 기능과 특징을 발표했다. 당초 예상대로 애플 OS의 가장 큰 특징이자 걸림돌이던 아이튠즈를 걷어낸 것이 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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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Tim Cook) 애플 CEO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19 세계 개발자 대회(2019 WWD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아이튠즈 없이 영어, 음악, TV 등 독립 서비스한다

아이튠즈는 지난 2001년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기 맥월드에서 소개한 이후 18년 동안 애플 사용자에게 필수 프로그램이었다. 애플 기기에서 노래를 듣고, 영화와 TV쇼를 보고, 기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아이튠즈를 사용했어야만 했다.


초기 아이튠즈는 단순 음원 재생과 관리 역할만 했지만 아이팟과 아이팟 비디오 등이 출시되며 기능이 점점 추가됐다. 여기에 아이폰까지 나오면서 기기 관리 및 동기화 기능 등이 추가돼 현재의 아이튠즈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소프트웨어가 너무 비대해진 점과 넷플릭스 등장 이후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 기반의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되며 ‘시대에 뒤떨어진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애플은 이날 아이튠즈를 대체하는 음악, TV 앱을 공개하며 콘텐츠 서비스를 각기 다른 독립 앱으로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처럼 앱으로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굳이 소비자 타깃을 세분화하고 구독, 관리 역시 다양한 옵션을 넣을 수 있게 된다. 번거롭게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고도 콘텐츠를 쓸수 있다. 애플 생태계의 강점이자 동시에 최대의 진입장벽인 아이튠즈를 제거하면서 더 넓은 고객 기반을 얻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개인·위치정보 보안 기능 강화된 iOS, ‘다크모드’도 눈길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3은 기존 버전에 비해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다크모드, 지도 서비스의 개선을 비롯해 보안과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큰 개선이 이뤄졌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새로운 기능 중 가능 눈에 띄는 것은 다크모드다. 이 모드를 통해 사용자의 눈에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수명과 배터리 사용시간이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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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애플 수석부사장이 3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iOS 13의 다크모드를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또 다른 특징은 기존의 페이스북, 구글 등 경쟁 IT 기업들이 제공하는 ‘구글로 회원가입하기’ 등과 같은 간편 가입 시스템을 애플도 도입한 것이다. 애플로 ‘회원가입하기’(Sign in With Apple)의 특징은 타사와 달리 자신의 실제 이메일 주소를 감춘 채로 다양한 사이트에 회원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개인정보에 대한 애플의 규정은 훨씬 더 강화됐다. 가령 위치 정보에 대한 활용의 경우 기존과 달리 서드파티(제3개발업체들)와 공유되던 개인정보를 더욱 까다롭게 관리한다. 개인의 위치정보를 필요로 하는 앱을 사용할 경우 추후 이 앱이 또 사용자의 정보를 사용할 경우 알람을 울리거나 사용자가 이를 제공할 지 말지를 직접 선택하도록 한다.

아이패드·애플워치 iOS에서 분리

아이폰과 함께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던 아이패드와 애플워치에 독자적인 OS가 탑재된다. 각 기기의 전용 OS를 통해 PC 수준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구현하고, 아이폰 없이도 앱을 손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우선 ‘아이패드OS’의 핵심은 멀티태스킹(다중작업) 기능 강화다. 멀티 창을 화면에 제공해 사용자들은 이메일을 작성하는 동시에 다른 앱을 구동할 수 있다. 아이패드OS의 새로운 위젯(미니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홈 화면에서 제스처만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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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애플 수석부사장이 3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아이패드OS’를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또 아이패드OS는 데스크탑 수준으로 파일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맥OS의 파일매니저인 ‘파인더’(Finder)와 같은 파일 검색 기능을 탑재했다. 아이클라우드에서도 폴더 공유를 지원한다. SMB 지원이 추가됐다.


애플의 새로운 애플 워치 OS(운영체제) ‘워치 OS 6’는 내장 마이크를 통해 주변 소음이 너무 클 경우 사용자들의 청력 보호를 위한 데시벨(소리의 세기) 체크 앱이 탑재됐다. 사이클 트래킹’(Cycle Tracking)이란 월경 체크 앱도 내장돼 건강 관리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애플 워치의 전용 앱 생태계가 구축돼 앱을 설치하기 위해 아이폰을 조작할 필요가 없어졌다. 애플 워치에서 바로 앱을 검색하고 전용 앱을 설치 가능하다. 그동안 애플 워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을 구매해야 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2019.06.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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