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스페이스X’ 꿈꾼다... KT SAT, ‘무궁화 6A호’ 발사해 '우주 5G 시대' 개척

[테크]by 조선비즈

대용량 위성, 가변빔 등 접목한 ‘무궁화위성 6A’호 이르면 2024년 발사

항공기 위치보정 시스템(KASS), 한국형 GPS(KPS) 등 국가 프로젝트 참여

뉴 스페이스 시대 위성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해양, 항공, 글로벌 시장 발굴

조선비즈

1970년 위성통신지구국 설립 당시 사진. /KT 제공

최근 우주산업은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했다. KT SAT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처럼 우주 산업을 리딩하는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종합 위성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KT SAT은 18일 올해 개국 50주년을 맞이해 KT SAT 금산위성센터에서 ‘KT SAT 비전 선포식’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선비즈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KT SAT은 위성 신기술이 집약된 차기 위성 ‘무궁화위성 6A호’의 계획을 발표했다. KT SAT이 2010년 발사한 무궁화위성 6호의 예상 수명은 15년으로, 2025년 수명 종료 예정이다. 무궁화위성 6A호는 무궁화위성 6호의 승계 위성이다. 이르면 2024년 무궁화6호와 동일한 궤도인 동경 116도에 발사할 예정이다.


KT SAT은 최근 위성 산업 트렌드에 맞춰 위성 신기술을 무궁화위성 6A호에 접목할 계획이다. 데이터 전송 처리량이 기존 대비 10배 이상 많은 ‘대용량 위성(High Throughput Satellite, HTS)’ 기술을 적용 예정이다.


발사 후에도 커버리지 변경이 가능한 ‘가변빔(S/W Defined Sat)’ 기술은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 기존 위성은 발사 후 빔의 커버리지 변경이 불가능 했지만, 가변빔 기술이 탑재되면 발사 후에도 빔 커버리지를 변경할 수 있다.


변화하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효율적인 위성 관리를 할 수 있고 ‘한국형 정밀 GPS 보정 시스템(KASS)’의 보조위성 기능을 할 중계기 탑재도 가능하다는 게 KT SAT의 설명이다.

조선비즈

송경민 KT SAT 대표. /이경탁 기자

송경민 KT SAT 대표는 "무궁화위성 6A호는 위성 5G 서비스 제공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궁화위성 6A호의 대용량성과 가변성은 5G로 인한 급격한 트래픽 증가를 수용하는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KT SAT은 올해 무궁화위성 6A호의 탑재체와 적용 기술을 확정하고, 내년 무궁화위성 6A호 위성 제작을 시작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내년 중으로 위성 제작 사업자를 선정한 뒤 늦어도 2025년 까지는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 SAT은 정부 주도의 국책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정밀 GPS 위치보정 시스템(Korea Augmentation Satellite System, KASS)’ 사업에 참여 중이다. KASS가 구축되면 현재 30m 수준인 GPS 오차는 1m 수준으로 줄어들어, 항공기 이착륙 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성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위성-5G, 핵심 통신망 구축해 글로벌 시장 개척

KT SAT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위성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KT SAT이 그 동안 위성 통신을 지상망의 보완재로서 중계 서비스 제공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통신 사각지대인 해양, 우주까지 연결 가능한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KT SAT은 MVSAT(해양 위성통신) 시장에서 연평균 20% 성장하며 국내 상선 시장의 70% 이상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양 통합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 할 계획이다. KT SAT은 선박용 인터넷, 이메일, CCTV, 선박 운항 관리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해양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MVSAT과 결합한 모든 솔루션을 하나의 서버에 구축해 고객이 원할 때 신속하게 도입 할 수 있다.

조선비즈

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 위성 안테나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또한 위성의 특성을 활용해 유선 통신이 어려운 해외 국가들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섬 지역이 많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국가에 방송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 SAT은 ‘무궁화6A호’ 발사 후 아시아 Top5 위성 사업자를 목표로 중동, 몽골, 아라비아해까지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아울러 KT SAT은 지역 구분 없는 양질의 통신 환경 제공을 위해 위성과 5G의 연동 기술을 연구 중이다. KT SAT은 지난해 11월 KT 융합기술원과 함께 세계 최초 5G 상용망과 위성 통신망 연동 기술에 성공했다. 지난 15일에는 KT 융합기술원과 위성 환경 기반의 테스트베드(Test Bed)를 KT SAT 금산위성센터에 구축했다..


KT SAT은 하반기부터 금산위성센터 테스트베드에서 ‘한-EU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위성과 5G 단말기를 연동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내년 5월 프랑스오픈 테니스 행사에서 위성5G를 통한 영상 송출을 시연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해동 한국한공우주연구원 박사는 "과거 정부기관이 우주 개척을 주도했던 시대를 지나 민간, 벤처 기업들이 우주 산업을 창출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왔다"면서 "IT, AI, 로봇틱스 등과 융합해 우주산업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도래로 끊김 없는 네트워크 제공을 위한 위성 통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플랫폼 위성 사업자로의 전환과 정부의 우주 프로젝트 적극 참여를 통해 앞으로의 50년 위성 산업을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2020.06.19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