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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시승기

포르쉐 911 카레라S 쿠페,
쾌적한 주행감과 괴물 같은 성능의 공존

by조선비즈

포르쉐의 911 카레라는 독일을 대표하는 고급 스포츠카다. 헤드램프가 튀어나오고 유선형으로 꺾어지는, 마치 개구리를 닮은 듯한 앞모습과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을 탑재해 옆으로 퍼져 나온 뒷부분, 그리고 운전석 천장 부분에서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이 한눈에 911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아이덴티티다. 지난 1963년 첫 모델이 나온 뒤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이 유지되어 온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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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레라S 쿠페. /조귀동 기자

포르쉐가 한국에서 올해 출시한 포르쉐 911 카레라S 쿠페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 영등포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강역을 거쳐 서울 대치동으로 돌아오는 151km 구간이었다. 서울 도심에 돌아올 때를 제외하면 이른 아침이라 차량이 없고 상대적으로 고속 주행이 가능한 시간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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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레라S 쿠페. /조귀동 기자

이 차량을 인수해 도심을 주행했을 때 느낌은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꽤 무난하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도 일반적인 세단과 큰 차이를 못 느꼈으며, 창문을 열고 주행했을 때도 엔진 소음도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스포츠카의 주행감을 느끼면서 도심에서 몰기에 적합한 정도였다. 차량 탑승자나 또는 주변의 다른 운전자들에게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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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레라S 쿠페. /조귀동 기자

차량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집어넣을 때 생각보다 차량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유선형에 납작한 디자인 덕에 카레라는 생각보다 작게 느껴진다. 그런데 뒷좌석께부터 폭이 넓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실제 주차를 할 때 90˚(도) 꺾어서 주차선 안에 잘 붙이기가 힘들었다. 전장(4520mm)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4650mm)보다 약간 작은데, 전폭(1850mm)은 아반떼(1825mm)보다 크게 쏘나타(1850mm)에 근접한다. 주차지에서 차량을 빼 아주 느리게 주행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곤 할 때 엔진 소음과 진동이 꽤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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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레라S 쿠페. /조귀동 기자

차량 내부는 꽤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였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8세대) 911에서부터 기어 노브와 공조 기기 작동 등은 은색 금속제 스위치를 통해서 하도록 되어있다. 고급 음향 기기와 유사한 디자인이다. 차량 탑승 전에는 기어 노브가 다소 작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주행하면서 변속을 했을 때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포르쉐의 특징 중 하나인 5개의 계기판이 하나로 묶인 클러스터는 맨 가운데 속도계(타코미터)를 제외하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 상황에 따라 내비게이션, 앞 차와의 거리와 차선 유지, 가속도·토크·연비 등 다양한 주행정보를 제공한다. 10.9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눈에 잘 들어오고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를 구동하는 데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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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레라S 쿠페. /조귀동 기자

좌석과 차량 문, 그리고 대시보드 아래 쓰인 가죽은 다른 고급차처럼 윤이 나는 듯한 부티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충분히 부드러운 착좌감을 제공하며, 고급스럽다. 스포츠카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가죽을 사용한 셈이다. 뒷좌석은 다리를 넣을 공간이 없어 사실상 쓰지 못한다. 하지만 앞좌석을 150˚ 가량 뒤로 젖혀서 누워있을 수 있다. 조수석을 최대한 젖힌 뒤 누우니 리클라이너에 누워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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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레라S 쿠페. /조귀동 기자

일반 모드로 주행을 할 때 느낌은 가속력이 뛰어나고 코너링이 부드럽게 되는 고성능의 비싼 차에 가깝다. 하지만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가속력 자체가 달라진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엔진 회전수(RPM)이 높아지면서 급가속이 이뤄졌다. 카레라 S의 최대 출력은 450마력(ps)이고 최대 토크는 54.1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5~3.7초. 여기에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을 누르면 RPM이 4000에 육박할 정도로 뛰면서 총알이 발사되는 듯한 스포츠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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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레라S 쿠페. /조귀동 기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야간 적외선 투시 장치(나이트뷰) 등 요즘 고급차에 탑재되는 주행 보조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다른 차량 보다 좀 더 앞차와의 거리를 두는 듯 했는 데, 매끄럽게 차간 간격을 유지하면서 가속과 감속이 이뤄졌다.


가장 편리하게 사용한 기능은 앞차의 속도를 측정해 속도계에 함께 표시해주는 것이었다. 앞차 속도를 정확히 알기 때문에 상대속도를 조절해가며 주행했다. 자유로 등 교통량이 어느 정도 되면서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할 때 쓰기 유용해보였다. 151km를 달렸을 때 연비는 9.5km/L로 일반 차량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공인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8.2km/L다. 가격은 1억6480만원.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