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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볼보 S90 중국산임에도 한국서 잘 팔리는 이유는?

by조선비즈

[비즈톡톡]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S90 부분변경 모델이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한지 두 달 만에 3200대가 판매됐습니다. S90 판매량이 2018년 1104대, 2019년 1517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장세입니다. 올 1~7월까지 구형 S90도 1020대 팔렸습니다. 지금 신형 S90을 계약하면 6개월 후에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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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볼보자동차

어떤 소비자들은 S90이 자신의 '드림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포르쉐, 람보르기니같은 수억원대 스포츠카는 구매가 부담스럽지만, S90은 현실적으로 구매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맘에 드는 차라는 겁니다.


S90의 판매 성장세와 고급차 이미지가 더욱 놀라운 이유는 볼보차는 중국차 아니냐는 논란이 수년 전부터 계속돼 왔기 때문입니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2010년 볼보를 인수한 후 볼보 브랜드에는 중국 회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습니다.


그 와중에 볼보가 중국 다칭공장에서 생산된 S90을 2년 전 국내 시장에 들여왔을 땐 온갖 비난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중국산 차의 품질을 믿을 수 없을 뿐더러 볼보차가 한국 시장에서 폭리를 취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과 2년만에 이같은 논란을 씻어내고 '없어서 못 사는 차'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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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볼보자동차

그간 볼보 브랜드는 '안전한 차'라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며 이미지 쇄신을 해왔습니다. 특히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이 2002년 출시 이후 16년간 단 한 명도 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내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앞세웠습니다. 올해 볼보의 비전은 '교통사고 사망·중상자 0명'인데 실제로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최근 볼보 XC90을 탔던 최동석 아나운서와 박지윤씨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던 2.5t 화물차와 정면으로 부딪혔지만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볼보 자동차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습니다.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한편으로는 볼보 자동차가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히게 된 것입니다.


최근 몇년 사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수입차가 늘어난 것도 중국차 품질 우려가 희미해진 계기가 됐습니다. BMW의 순수 전기 SUV iX3가 대표적입니다. 자동차 뿐 아니라 샤오미 등 저렴하고 좋은 품질로 인정받는 중국산 브랜드가 많이 생겨난 것도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기여를 했습니다.


볼보가 중국차 이미지를 완전히 벗기 위해선 보다 개선할 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부 XC60 차주들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표시되는 재난문자가 한자들이 뒤얽혀 나오는 식으로 오류가 생긴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오류인데 중국차여서 한자로 나오는 거냐는 찜찜한 마음이 든다는 겁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