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확 바꾼 신형 그랜저, 뒷좌석도 넉넉

[비즈]by 조선비즈

현대차 ‘그랜저’는 1986년 처음 출시된 이후 40여 년간 고급 세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국민차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그랜저(디 올 뉴 그랜저)는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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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앞 모습. /고성민 기자

신형 그랜저를 타고 경기 하남에서 의정부까지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거치며 왕복 약 100㎞를 주행해보니, 고급 세단다운 승차감이 돋보였다. 차급 대비 준수한 연비도 장점이었다.


신형 그랜저의 전장(차 길이)은 5035㎜, 전폭(차의 폭)은 1880㎜, 전고(차 높이)는 1460㎜다. 그랜저의 전장이 5m를 넘긴 것은 이번 7세대가 처음이다. 기아 ‘K8′(5015㎜)보다 전장이 20㎜ 더 길다. 전장이 5m를 넘는 차량은 흔치 않아, 그랜저를 가까이에서 보면 차가 길고 넓다는 점이 확 느껴진다. 긴 전장은 2열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 확보에 유리한데, 실제 그랜저 뒷좌석에 앉아보니 레그룸이 넉넉했다.


신형 그랜저는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신형 그랜저는 출시 전부터 1세대 ‘각 그랜저’의 고전적인 디자인을 계승한다는 점이 주목받았는데, 전반적으로 복고풍보다 미래 지향적이라는 분위기를 준다. 전면의 ‘一자’ 램프가 가장 눈에 띄는데, 이는 ‘스타리아’와 ‘아이오닉7′(콘셉트카 세븐)에도 적용된 디자인이다.


현대차는 “밤과 아침을 가르는 새벽의 경계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각 그랜저 디자인은 군데군데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데, 요즘 신차에서 찾아보기 힘든 2열 창문 뒤 ‘오페라글라스’와 실내 운전대가 복고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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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옆 모습. /고성민 기자

신형 그랜저는 ▲2.5리터(ℓ)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시승 모델은 3.5리터 가솔린 모델로,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신형 그랜저는 도로에서 전반적으로 정숙하고 부드럽게 주행한다. 300마력의 출력은 달리기 성능을 중시하는 스포츠카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꽤 강력한 성능인데, 그랜저는 그런 것 치고 적당히 부드럽게 가속했다. 힘이 부족하지 않지만 넘치지도 않았다.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탑승한 동승자가 가·감속 충격 없이 편안하게 주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했다.


제원보다 실제 성능이 못 미치는 것 같다는 의문은 스포츠 모드에서 풀린다. 그랜저는 에코, 노멀, 스포츠, 마이 드라이브(개인 맞춤), 스노(눈길) 등 5가지 주행 모드가 있다. 이 중 스포츠 모드로 바꿔 주행하니 토크감이 강해지고 가속이 훨씬 빨라졌다. 주행 모드에 따른 출력 차이가 다른 자동차들과 비교할 때 꽤 큰 것처럼 느껴졌다.

현대차 '그랜저' 뒷 모습. /고성민 기자

주행 과정에서 차가 조용하고 서스펜션이 울퉁불퉁한 노면을 준수하게 차단한다는 점은 장점으로 느껴졌다. 저속에서 특히 조용해 하이브리드차를 타는 듯했다. 신형 그랜저는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ANC-R’,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 흡음 타이어, 분리형 카펫 등을 적용해 소음을 줄였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느껴지는 충격이 크지 않았고,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이 적었다.


차급 대비 준수한 연비도 장점이다. 3.5리터 가솔린 모델은 복합 기준 리터당 10.4㎞의 연비를 갖췄다. 2.5리터 가솔린 모델은 11.7㎞/ℓ,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18.0㎞/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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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실내. /고성민 기자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233만원 ▲LPG 3863만원부터다. 2.5리터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신형 그랜저의 최저가 프리미엄 트림은 3716만원,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4202만원, 캘리그래피 트림은 4604만원이다. 가솔린 3.5 엔진을 선택하면 트림별로 250만원이 추가된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2022.12.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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