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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추울수록 시원함이 생각나는 분당 이매동 '천하일품' 생대구탕

by분당신문

"국내산 생대구와 민물새우·쑥갓이 만나 극강의 시원함으로 끌어 올렸다."

▲ 민물새우와 쑥갓, 생대구가 만나 극강의 시원함을 만들었다.

맛집 공식은 여러가지다. 입에서 입으로 꼬리를 물고 소문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처럼 맛집방송이 흔한 경우에는 단 한 방에 '대박'이 나는 경우도 많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태영아파트 앞 건영상가 2층에 위치한 '천하일품 생대구탕'은 말로는 숨은 노포라고 하지만, 은근슬쩍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니, 그리 숨겨진 맛집은 아닌성 싶다. 그래서 늘 추울 때 찾던 곳이라고 생각하고 갔더니…

"오 마이 갓~"

▲ 뿌옇께 김이 서릴 정도로 식당 안을 끓여대는 생대구탕 열기로 그윽하다.

▲ 천하일품 생대구탕은 일찌감치 만석이다.

11시 30분임에도 이미 만석이다. 뿌옇께 김이 서릴 정도로 안과 밖의 열기는 하늘과 땅차이다. 좁은 식당 안은 곳곳에서 끓여대는 생대구탕 내음과 열기로 그윽하다. 가끔 동태탕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메뉴판에는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값싼 동태보다는 비싼 생태탕을 단일 메뉴로 권하고 있다.


가격도 많이 올랐다. 생대구탕(1인분)은 1만9천 원이다. 2인부터 가능하다. 예전에 1만4천원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많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동태탕이 1만4천 원으로 올랐다. 그나마도 바쁠 때는 주문도 받지 않는다. 다소 부담스런 가격이다.


왜 이렇게 손님이 많을까하고 고민했지만, 곳곳에 붙어있는 '허영만의 백반기행 228회' 출연 사진과 사인들이 이를 증명한다. 가게 위에 있는 TV에서는 최근 방영된 것으로 보이는 프로그램이 계속 방송되고 있다. 2023년 12월 6일이라고 사인한 것으로 보아 실제 방송은 이보다 후에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열기가 가득할 수밖에…

▲ 1인분 1만9천원 생개구탕 상차림.

울며 겨자멱기식으로 생대구탕을 시켰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은가. 메인 생태구탕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이 먼저 나온다. 동치미 국물과 무채, 김치, 조개젓, 간장에 찍어먹는 마른 김. 이후 쑥갓과 보릿빛 색깔을 품은 민물새우가 얌전하게 얹혀진 빨간 국물의 생태구탕이 양은냄비에 소복히 담겨 나온다. 적당히 익혀 나온 뒤라 쉽게 끓어서 먹기 좋게 보글 거린다. 추운 날 따뜻한 것이 들어가니 속이 확 풀린다.

▲ 동태탕도 있지만, 당분간은 생대구탕을 권하고 있다.

속풀이의 핵심은 두가지다. 첫째가 싱싱한 생대구다. 생대구라서 시원하고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 탓에 생선 살이 부들부들하다. 여기에 두부 곤이(이리), 알, 애(간) 등이 적당히 섞여서 입맛을 돋군다.


두번째 속풀이 비법은 민물새우와 쑥갓이다. 지금이야 쑥갓을 사시사철 먹지만 입맛 돋우는 채소로 쑥갓은 으뜸이다. 쑥갓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소화가 잘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음식의 맛과 향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매운탕의 화룡점정을 만드는 최고의 파트너는 민물새우다. 고추장 육수로 한껏 시원함을 끌어 올린 생대구탕에 다시 한번 시원함의 끝판왕을 만들어 준다.

▲ 분당구 이매동 태영아파트 앞 건영상가 2층에 위치한 '천하일품 생대구탕'

생대구와 민물새우, 미나리가 만난 빨간 국물은 자극적인 매운 맛이 아니라 시원하면서 개운한 맛을 낸다. 한마디로 깔끔하다. 처음부터 '커억' 소리를 내며 국물을 들이킨 탓에 대부분 내장을 추가하거나, 육수를 추가한다는 신기한 공식이 성립된다. 아직 추위가 끝나지 않았다. 한국인의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다소 비싸더라고 꾹 참고 생대구탕 찾아 정을 나누는 것도 겨울나기의 즐거움이다.


유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