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베리뉴 티볼리, 엔진 바꿔 달고 듬직해졌다

[테크]by 비즈니스포스트

시승기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가 부분변경을 거치더니 듬직해졌다. 쌍용차가 4년 만에 부분변경해 내놓은 ‘베리뉴 티볼리’는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을 바꾸면서 힘이 세진 데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품고 더욱 믿음직스러워졌다.

도로 위를 달리는 베리뉴 티볼리.

18일 쌍용차가 서울 강동구에 있는 스테이지28에서 진행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베리뉴 티볼리를 직접 타봤다. 스테이지28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지나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한 카페를 들른 뒤 출발지로 돌아왔다. 왕복 169km 구간의 시승 코스를 주행하는 데 2시간 가량이 걸렸다.

 

가솔린모델의 최상위 트림인 V7이 시승차량으로 제공됐다. 베리뉴 티볼리는 기존 1.6리터 가솔린엔진 대신 1.5리터 터보 가솔린엔진을 장착하면서 이전보다 힘이 세졌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아주 짧은 순간 지연되는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120~130km/h까지 막힘없이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여러 번 언덕길을 올랐는데도 밀리는 느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가속페달이 조금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만 힘을 줬는데도 속도가 빠르게 불어 몇 번 앞으로 출렁댔는데 이 점을 놓고서는 시승에 참여한 기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베리뉴 티볼리 가솔린모델은 5500rpm에서 최대출력 163마력, 4000rpm에서 최대토크 26.5㎏f·m의 힘을 낸다.

블레이즈 콕핏이 장착된 모습.

브레이크페달은 힘을 준 데 비해 제동이 크게 걸렸다. 익숙해지고 나서야 수월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이 또한 기자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렸다. 시승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인 ‘딥컨트롤’이 옵션으로 적용돼 베리뉴 티볼리의 높아진 안전사양을 체감할 수 있었다. 딥컨트롤은 카메라와 레이더로 차량 주변을 감지해 위험상황에서 차량 스스로 즉각적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쌍용차는 앞서 2016년에 티볼리에 긴급제동 보조시스템(AEB), 차선유지 보조시스템(LKAS)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기능을 추가하며 안전사양을 높였는데 이번에 딥컨트롤을 추가하면서 그 범위를 더욱 넓혔다. 차선변경 경보시스템은 소위 ‘끼어들기’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막아주는 데 큰 보탬이 될 것 같았다.

 

베리뉴 티볼리의 외관 디자인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살짝 손을 댄 부위는 의도대로 듬직한 인상을 줬다. 헤드램프(전조등)와 안개등에 기본으로 LED를 탑재하면서 또렷한 인상을 심어주고 후드 위 라인을 강조해 다부진 느낌을 더했다. 반면 실내 인테리어는 블레이즈 콕핏을 장착한 탓인지 이전 모델보다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베리뉴 티볼리 옆모습.

블레이즈 콕핏은 쌍용차가 3월 내놓은 코란도에 처음 선보인 센터페시아인데 이번 부분변경으로 베리뉴 티볼리에도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다. 블레이즈 콕핏에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및 9인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스크린이 포함된다. 애초 준중형 SUV인 코란도에 맞춰 제작된 때문인지 베리뉴 티볼리에 블레이즈 콕핏이 장착된 모습은 조금 어색했다. 아빠 옷을 입은 아이를 떠올리게 한달까.

 

쌍용차는 4일부터 베리뉴 티볼리 판매를 시작했다. 가솔린과 디젤 2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가솔린모델의 판매가격은 △V1 1678만 원 △V3 2050만 원 △V5 2193만 원 △V7 2355만 원이다. 디젤모델은 △V1 2055만 원 △V3 2240만 원 △V5 2378만 원 △V7 2535만 원에 판매된다. 모두 옵션을 제외한 가격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2019.11.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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