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 자산 10조 육박, 윤석민 SBS 결단해야 할 시간 다가온다

[비즈]by 비즈니스포스트

태영그룹이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현황’에서 자산규모가 1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SBS 처리방안을 결단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태영그룹은 현재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대로라면 올해 말 자산규모 10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커 방송법상 지상파방송인 SBS를 지배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23일 태영그룹 계열사 50여 곳 가운데 2019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3개 회사의 개별기준 자산규모를 취합한 결과 태영그룹은 2019년 말 9조4천억~9조5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말 8조3천억 원에서 1조 원 이상 늘어난 것인데 자산이 한 해에 1조 원 이상 늘어난 것은 태영그룹이 2010년 말 자산규모 5조 원을 넘겨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뒤 처음이다.


태영그룹은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뒤 한 해 평균 자산이 3천억~4천억 원가량 늘었다. 태영그룹 핵심계열사인 태영건설과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엠시에타개발, 환경사업을 하는 TSK코퍼레이션 등이 자산 확대를 이끌었다. 태영건설은 2019년 말 개별기준으로 2조85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말보다 5700억 원(25%) 가량 늘었다.


엠시에타개발과 TSK코퍼레이션은 같은 기간 자산이 각각 2200억 원(51%), 2천억 원(86%) 확대됐다. 태영그룹은 SBS도 자산이 2018년 말 9천억 원에서 2019년 말 1조1천억 원으로 2천억 원(19%)가량 늘었는데 이 4개 계열사의 자산 확대분만 합쳐도 1조 원이 훌쩍 넘는다. 태영그룹은 올해도 자산이 늘어날 일이 많아 이르면 올해 말 자산규모가 10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태영그룹은 현재 태영건설을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태영건설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분할 증권신고서의 정정 제출을 요구받았지만 태영건설은 조만간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애초 계획대로 6월 인적분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태영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분 27.1%를 보유한 윤석민 회장이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의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를 향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티와이홀딩스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큰 데 이에 따라 태영그룹 자산이 늘어날 수 있다. 태영그룹은 현재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폐기물처리업체인 코엔텍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코엔텍은 지난해 말 2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태영그룹이 코엔텍을 품에 안는다면 그만큼 자산 확대효과를 볼 수 있다. 그룹 총수일가에게 외형 확대는 좋은 일이지만 윤 회장은 SBS 소유 문제가 걸려 있어 너무 빠른 자산 확대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공정위는 기업집단의 자산규모가 10조 원을 넘으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하는데 방송법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한 대기업집단이 지상파방송 사업자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태영그룹은 현재 SBS미디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36.9%를 통해 SBS를 지배하고 있는데 앞으로 자산규모가 10조 원이 넘으면 SBS 지분을 10% 아래로 낮춰야 해 지배력이 상당히 약해질 수 있다.


박정훈 SBS 대표이사 사장.

시장에서는 윤 회장이 계열분리나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자산규모를 10조 원 아래로 낮추는 방안, SBS 매각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그룹은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마치면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SBS 처리방안이 결정될 수도 있다.


태영그룹은 지주회사체제가 되면 ‘티와이홀딩스-SBS미디어홀딩스-SBS’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SBS가 티와이홀딩스의 손자회사가 되면 지분 100% 미만인 자회사의 처리방안을 결정해야 한다.


SBS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콘텐츠사업을 하는 SBS콘텐츠허브 지분 65%, 디지털광고사업을 하는 디엠씨미디어 지분 54%, SBS아프리카티비 지분 50%, 광고판매대행사업을 하는 SBS엠앤씨 지분 40% 등을 들고 있다. 태영그룹 관계자는 “아직 자산규모가 10조 원이 되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확정된 것은 없다”며 “SBS를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4.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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