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니아가 좋아할 요소 다 갖췄다…BMW M135 xDrive

317마력 콤팩트 고성능 해치백, BMW M135 xDrive 출시. 마니아의 취향과 일상의 실용성 사이, 과연 이 차의 진짜 매력은?

자동차란 본디 이동수단으로서 기능한다. 이는 수단으로서의 존재 의의다. 그러나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불쾌할 필요는 없다. 가능하다면 즐겁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이는 수단보단 목적 또는 과정에서의 존재의의다. 여기서 어떤 즐거움을 주느냐는 그 제조사가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나타낸다. 그래서 ‘재밌는 운전’은 여러 자동차 제조사에게 중요한 포인트다.


BMW가 늘 강조하는 것은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다. 운전 그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 그리고 BMW는 이것을 차를 자유롭게 갖고 놀며 다루는, 말 그대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듯한 즐거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BMW에겐 M이라는 상징적인 고성능 브랜드가 있다. 여러 차급에 따라 각각의 매력을 선사하지만, ‘달리는 맛’을 선호하는 이들은 콤팩트한 모델을 선호한다. 작은 차체에 폭발적인 성능, 그러나 편안한 승차감과 효율성. 이율배반적인 요소들이지만 고성능 콤팩트 모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그리고 BMW의 M 135 xDrive는 이런 요소를 고루 갖췄다.

신형 M135 xDrive는 지난 7월, 신형 1 & 2시리즈와 함께 출시됐다. BMW의 콤팩트 라인업을 담당하지만 동시에 세련됨과 스포티함을 같이 갖고 있는 모델이다. 작지만 공격적이고, 날카롭지만 믿음직한 인상이 특징이다.


뉴 2시리즈가 쿠페형의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꾸몄다면, 뉴 1시리즈는 해치백 타입의 세련미를 입었다. 키드니 그릴은 얇아졌고, 헤드램프 또한 그에 맞춰 슬림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여기에 최근 BMW 디자인에 적용해온 수직형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날카로운 인상을 강조했다.


M135는 여기에 가로 바를 통해 대형 공기흡입구를 만든 M 키드니 그릴이 적용됐다. 이는 상위 모델에서 적용해오던 BMW 아이코닉 글로우와 함께 독보적인 인상을 만드는 핵심 요소. 블랙 색상의 M 사이드미러 커버와 19인치 M 멀티스포크 휠 등 M 전용 디자인 요소를 통해 날카로운 차별화를 만들어냈다. 더불어 후면부에는 주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M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4개의 배기구를 통해 강렬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실내에선 동급 대비 가장 화려한 구성을 적용했다. 계기판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10.7인치를 적용했다. 두개의 화면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구성, 최신의 BMW OS 9(BMW Operating System 9)를 탑재해 직관적이면서도 높은 시인성을 갖췄다. 또한 TMAP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한다.


뉴 M135 xDrive가 매력적인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차체 크기는 길이*폭*높이 4,360*1800*1460mm. 콤팩트한 공간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 공간이 좁다는 것은 편의성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뉴 M135 xDrive는 콤팩트한 차체에도 편의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실내 공간에서도 마찬가지. 상당한 덩치를 자랑하는 성인 남성 2명이 앉은 상태에서도 1열 공간은 넉넉하다. 시트 포지션을 넉넉하게 잡아봐도 2열의 공간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편안한 승차 공간을 갖고 있다는 것. 고성능 모델에서 기대하기 힘든 반전 매력이다.

물론 그러면서도 우리가 기대하는 강력한 성능은 빠짐없이 갖췄다. 오히려 전작 대비 한층 더 강렬해졌다. 2.0L M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은 이전 대비 11마력이 증가,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8 kgf.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4.9초. 콤팩트한 차체가 주는 가속감은 그 이상이다.


여기에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지능형 사륜구동시스템 xDrive의 조합은 서킷에서도 마음껏 차를 날릴 수 있도록 뛰어난 안정성을 제공한다. 크고 작은 코너가 반복되는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서킷에서의 주행은 물론, 급격한 핸들링이 반복되는 짐카나 코스에서도 차는 안정성을 잃지 않는다.


이 조합은 서킷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 M135의 반전매력이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고성능 모델은 불편할꺼야”라는 섣부른 생각에 대한 항변이기도 하다. 서킷에선 최적의 주행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서스펜션은 어느새 도로 위의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어낸다. 일상 생활에서도 충분히 편안하게 탈 수 있을 정도의 승차감은 퇴근시간의 꽉 막힌 강변북로 위에서도 부담스럽지 않다.

고성능 모델을 구매하는데 마지막까지 걸리는 것은 가격이다. 콤팩트 모델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더 강렬하고, 더 짜릿한 M2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족까지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M2의 9030만원이라는 가격은 많은 것을 설득해야한다.


BMW 뉴 M135 xDrive는 이런 부분에서는 약간의 자유를 더해준다. 함께 출시된 M235 xDrive 역시 마찬가지다. 각각의 판매 가격은 6,180만원, 6,240만원. 2열이 자리하고 있고, 일상에선 편안하며, 원할 땐 폭발적이다. 고성능 모델을 꿈꾸는 마니아가 원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셈이다.


물론 누군가는 “그 작은 차에 그 돈을” 이라고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뉴 M135는 가격만을 보고 접근하는 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실을 고려해야 하는 마니아에게, 이 처럼 매력적인 모델도 드물다.


최정필 기자 choiditor@carmgz.kr

2025.07.3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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