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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채지형의 여행살롱 20화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북 포항으로 떠나는 여름휴가

by채지형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가 무엇인지 알 것 같은 7월입니다. 우리의 희망은 여름휴가. 뜨거운 머리를 시원하게 식혀줄 동해로 떠나면 어떨까요. 그중에서도 몽실몽실한 낭만과 탱글탱글한 재미가 섞여 있는 포항으로 말입니다. 다른 곳도 많은데 왜 하필 포항이냐고요? 도시에서 즐기는 운하,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수욕장, 새콤달콤한 물회까지 여름의 포항에는 특별한 것들이 가득하거든요. 여기에 여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빛축제가 이번 주에 열린답니다. KTX를 타면 서울에서 2시간 15분 만에 도착! 신나는 여름휴가 즐기기 1탄, 매력적인 포항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No. 1 운하에서 즐기는 ‘낭만 포항’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맑은 날의 포항운하관

포항을 즐기는 첫 번째 방법은 크루즈를 타고 포항 운하를 만끽하는 것입니다. 포항에는 도심 한가운데를 유유히 흐르는 운하가 있거든요. 포항운하는 다른 운하사업과 달리,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적극 지지해서 만들어진 운하예요. 포항운하가 있던 자리에 원래 물길이 있었는데 1970년대 제철소가 들어오면서 물길을 막았어요. 이후에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물길 복원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 물길을 복원하게 된 거죠. 포항운하가 문을 연 것은 2014년. 해도동 형산강 입구에서 송도교에 이르는 1.3km 구간에 폭 15~26m로 만들어졌죠. 40년 만에 물길이 열렸고, 시민들은 이 물길을 마음껏 즐기고 있답니다.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포항운하를 따라가는 낭만포항여행

운하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요, 먼저 크루즈를 타 보세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포항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보실 수가 있답니다. 포항 제철소와 죽도시장, 포항의 아담한 어촌을 차례로 지나거든요. 흐르는 강물을 따라가다 확 트인 바다를 만나면 짜릿한 기분이 든답니다. 참, 이름은 크루즈지만 배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에요. 연오랑과 세오녀라는 이름을 가진 배를 타게 되는데요. 친절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금상첨화랍니다. 여유가 있다면, 운하 주변을 살랑살랑 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것도 좋아요. 운하를 따라 철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들이 줄지어 있어, 운치를 더해주거든요.

No. 2 ‘니들이 개복치를 알아?’ 죽도시장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

포항에는 동해안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죽도시장인데요. 싱싱한 해산물을 비롯해 각종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이죠. 죽도시장 옆에는 동빈내항이 있는데요. 어부들이 바다에서 갓 잡은 생산을 이 죽도시장에 펼쳐놓죠.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죽도시장의 고래고기

눈을 휘둥그레 뜨게 만드는 해산물들이 있지만, 제 눈에는 특이한 고래고기와 엄청난 크기의 개복치가 눈을 사로잡더군요. 고래고기는 경상도 지역에서는 제삿상에 꼭 올라갈 정도로 유명한 음식이예요. 호기심 천국인 제가 그냥 지나칠 리 없죠. 한 조각 입에 넣어보니, 고기만 먹기에는 좀 기름지더군요. 고래고기는 부위마다 다른 맛을 낸다고 해요. 다음에는 다른 부위를 먹어봐야겠어요.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포항의 명물, 개복치

지난주 다녀온 죽도시장에서는 개복치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개복치는 복어목 개복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인데요. 몸길이가 약 4m, 평균 몸무게가 1000kg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답니다. 매번 하얀 살만 보다고 이번에는 개복치 해체 작업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요,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라고요. 언젠가 돼지 잡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떠오를 정도였어요. 신기해하며 쳐다보고 있는 저를 위해, “이거 먹으면 십년은 젊어질 거야”라며 즉석에서 한 점 썰어 주셨어요. 오도독 오도독, 씹는 재미와 주인 아주머니의 후한 인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개복치를 보고 있었답니다.

 

죽도시장에는 신기한 물고기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수산물 말고도 농산물, 육류, 문구 등 수많은 상품이 14만여㎡에 펼쳐져 있어요. 3500원이면 맛있는 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먹자골목도 있고요. 대게 모양을 한 대게 빵도 있답니다. 죽도시장 갈 때는 시간을 정해놓고 가세요. 안 그러면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거든요.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죽도시장에서 파는 대게모양의 빵

No. 3 ‘한여름 밤의 꿈’ 포항국제불빛축제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밤에 더 아름다운 영일대

포항 여름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야경에 있습니다. 특히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보는 야경이 아름답죠.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의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릴 정도예요. 바다 위에 두둥실 떠 있는 해상 누각 ‘영일대’의 밤 풍경은 몽환적이죠. LED 조명으로 환해진 포스코의 스카이라인이 더욱 도시를 화려하게 만들어준답니다.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색색으로 변하는 포스코 야경

여기에 포항의 여름을 더욱 빛나게 해줄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이번 주에 열립니다.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에 가시면, 빛과 색으로 수놓아진 포항을 만나실 수 있어요.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포항을 상징하는 빛의 이미지와 용광로를 상징하는 불의 이미지를 테마로 기획된 축제예요. 이탈리아와 대만, 대한민국 대표 불꽃업체들이 불꽃쇼를 벌이고 불빛퍼레이드, 불빛시네마 등 여름밤을 더욱 화려하게 해줄 재미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직 휴가계획을 세우지 못한 분들, 놓치지 마세요.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출처 : 포항시 문화관광과

No. 4 싱싱한 회가 잔뜩! 물회 한 그릇이면 더위도 저 멀리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짬뽕물회

여행에서 먹거리가 빠지면 아쉽죠. 포항에는 매력적인 물회가 있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올라간 물회. 물회는 옛날에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바로 잡은 물고기에 고추장과 양념을 비벼 먹던 것에서 유래한 음식이죠. 여름에는 식중독 때문에 회를 먹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포항에서 맛보는 물회는 신선한 횟감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실 수가 있답니다.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새포항식당의 물회

물회를 내는 집마다 양념에 개성을 담고 있어, 맛이 조금씩 달라요. 유명한 집 중 하나로는 새포항물횟집이 있는데, 이곳은 숙성한 고추장 맛과 맛좋은 매운탕 국물로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고 있죠. 이번에 간 곳은 하봉석 대게회집이었어요. 이곳에는 짬뽕물회라는 메뉴가 있더군요. 짬뽕국물이 곁들여 나오나 했더니, 해산물을 짬뽕처럼 다양하게 넣어 만들었다고 해서 ‘짬뽕물회’라는 이름 붙였다고 하더군요. 커다란 냉면그릇에 10여 종류의 해산물이 가득 들어있더군요. 송이까지 곁들여 있어 향도 은은하게 풍기고요. 마지막 한 점까지 싹싹 먹었습니다. 행복감이 온 몸으로 퍼지더군요. 물회를 드시고 싶은 분은 설머리물회마을을 찾으시면 좋아요. 이곳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우수외식업지구 중 한 곳으로, 20여개가 넘는 횟집이 모여 있거든요.

No. 5 포항의 핫플레이스, 연암 카페 언덕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연암의 카페 더뷰에서 본 영일만 풍경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연암의 카페 커피명가에서 본 영일만 바다

포항 현지인처럼 포항을 즐기고 싶다면,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모여 있는 연암을 추천합니다. 영일만이 시원하게 보이는 전망 좋은 위치에,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들어서 있거든요. 해수욕장에서 신나게 놀고 난후, 이곳에서 여유 있는 커피 한잔. 진정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커피 맛 좋기로 유명한 커피명가와 전망 좋은 더뷰를 비롯해 대여섯 곳의 카페들이 문을 열고 있어요. 언덕을 오르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그것만 감수한다면 또다른 포항의 멋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포항 여행의 마지막은 호미곶이 어떨까요. 호미곶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죠. 2000년 새 밀레니엄을 맞아 설치한 거대한 상생의 손을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1월 1일 새해 소망을 빌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호미곶 해맞이공원으로 몰려드는데요. 1월 1일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새로운 반년이 시작되겠죠. 반년 열심히 일해온 자신을 다독여 주고, 남은 2016년 소망도 빌어보고요. 떠오르는 해를 보며 받은 에너지로, 앞으로 시간들을 더욱 힘차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내 마음의 불꽃 한번 띄워볼까”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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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동해 바다에서 만나는 일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