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전설적 프로 레슬러 헐크 호건, 71세로 사망

프로레슬링계를 넘어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이 된 헐크 호건.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은 전설이 71세로 별세했습니다.

‘헐크 마니아’ 이끌며 전 세계 팬들 사랑 독차지

총 12회 챔피언 타이틀, ‘강한 미국’의 상징

작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공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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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72·본명 테리 진 볼레아)이 24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헐크’로 불렸던 그는 이날 오전 9시 51분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 있는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그가 몸담았던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호건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1953년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난 호건은 1977년 프로레슬링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79년엔 현재 WWE로 이름을 바꾼 세계레슬링협회(WWF) 소속이 됐다. ‘헐크’라는 이름은 화가 나면 괴력을 발휘하는 마블코믹스 만화 캐릭터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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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아이언 시크를 누르고 처음으로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며 ‘헐크 마니아(헐크 광팬)’ 시대를 열었다. 헐크 마니아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프로레슬링 인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한국에서도 주한 미군 방송(AFKN)에서 프로레슬링을 중계하는 주말이면 아이들이 TV 앞에서 열띤 응원을 했다. 호건은 선수 생활을 하며 챔피언을 총 12번 차지했고 WWE 명예의 전당에 두 번 헌액됐다.


둘레 24인치(약 60㎝)의 굵은 팔뚝을 자랑한 호건은 경기에 앞서 셔츠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로 기선을 제압했다. 쓰러진 상대 위로 점프해 다리로 짓누르는 필살기 ‘레그 드롭’으로 경기를 끝냈다. 승리를 거둔 호건이 손을 귀에 가져다 대는 특유의 동작을 취하면 팬들은 열렬한 함성으로 화답했다.


호건은 ‘강력한 미국’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모두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나는 진정한 미국인”으로 시작하는 릭 데린저의 노래 ‘리얼 아메리칸’이 링에 오를 때마다 울려 퍼지는 테마곡이었다. 금발에 구릿빛 피부, 우람한 근육질 몸매는 전성기였던 1980~1990년대 미국인들의 이상적 남성상에 그대로 들어맞았다. 그런 호건이 한때 WWE를 떠나 경쟁 레슬링 단체에서 악역으로 등장하자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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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도 많은 인물이었다. 2012년에는 친구의 아내와 성관계한 동영상이 유출돼 곤욕을 치렀다. 호건은 영상을 유출한 매체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리했지만 도덕적 지탄을 피하지 못했다. 2015년에는 딸이 흑인 남성과 교제하는 데 반대하며 인종차별 발언을 한 녹음 테이프가 공개돼 WWE 웹사이트에서 호건 관련 자료가 삭제되기도 했다.


호건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내가 35년간 알고 지낸 트럼프는 가장 위대한 애국자였으며 지금도 그렇다”고 했다. 호건의 사망 소식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헐크 호건은 진정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였다”면서 “엄청난 문화적 영향을 남긴 그가 몹시 그리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X에 “전설에게 영면을”이라는 글을 올려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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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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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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