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디올, 왕실의 우아함에서 시대 초월 우아함의 아이콘으로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만남으로 전설이 된 ‘레이디 디올’. 왕실의 우아함에서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으로 이어진 여정을 따라가 본다.
Legendary Item 디올 레이디 디올 백
‘레이디 디올(Lady Dior)’. 그 이름은 이제 전 세계 패션 애호가들에게 영원한 클래식으로 특별한 의미가 됐다. 완벽하게 균형 잡힌 실루엣,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정교함,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스토리텔링. 이 모든 것을 품은 ‘레이디 디올’은 럭셔리 세계의 상징이자, 문화와 스타일의 아이콘이란 빛나는 크라운을 쓰고 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운명적인 만남
로맨틱 판타지와 같은 스토리의 시작은 1994년으로 플래시백 된다. 당시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지안프랑코 페레(Gianfranco Ferré)는 디올 하우스의 정신을 담아낼 새로운 핸드백을 구상했다. 견고한 사각형 바디, 둥근 핸들, 그리고 은은한 광택을 뿜어내는 까나쥬(Cannage) 퀼팅. 탄생 초기 이 백은 ‘슈슈(Chouchou)’, 곧 프랑스어로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애칭으로 불렸다.
![]() 1995년 11월, 공식 순방을 위한 찾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한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레이디 디올’을 들고 있다. '레이디 디올'의 전설이 시작된 순간이다. 디올. |
모든 것이 바뀐 순간은 1995년 9월, 파리의 가을 저녁이었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폴 세잔 회고전 개막식에서 당시 프랑스 영부인 베르나데트 시라크 여사는 이 새로운 디올 백을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선물했다. 그렇게 ‘레이디 디올’은 왕실의 우아함과 영원히 결합될 운명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선물은 친선에서 시작됐지만, 백의 운명을 바꾸며 아이코닉한 지위를 얻게 하는 스토리로 전환됐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이 백의 모던하고 우아한 곡선을 매우 좋아했으며, 자신의 눈 색깔에 맞춰 네이비 블루 색상을 주문하기도 했다.
![]()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운명적 만남으로 ‘레이디 디올’이란 이름을 선사 받았다. © REX © SIPA |
1995년 11월, 공식 순방을 위해 찾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도착한 다이애나 왕세자비 손에는 ‘레이디 디올’이 들려 있었다. 공항에 울려 퍼진 환호와 카메라 플래시 속에서 이 작은 백은 다이애나 왕세자비 스타일의 상징으로 럭셔리 패션계의 뉴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 런던, 시드니, 뉴욕 등, 다이애나가 등장하는 곳마다 이 백은 함께했고, 세계 각국의 패션 애호가들이 ‘다이애나가 든 그 백’을 열렬히 원하기 시작했다. 이 열광은 디올 하우스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996년, 다이애나의 공식 허락과 함께 가방의 이름은 ‘레이디 디올(Lady Dior)’로 변경된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우아함, 현대적인 감각, 그리고 상냥하고 따뜻한 이미지까지, 이 백의 스피릿이자 아이덴티티로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레이디 디올’은 디올 하우스의 타임리스 아이코닉 백이란 빛나는 크라운을 쓰게 된다.
![]() 수많은 공식 석상에서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함께 하며, ‘레이디 디올’은 우아함의 상징으로 디올 하우스의 아이코닉 백이 됐다. © CHERRUAULT © SIPA |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아름다운 레가시
‘레이디 디올’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레가시를 이어, 앰버서더십을 통해 그 매력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꼬띠아르(Marion Cotillard)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레이디 디올의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백을 영화적 세련미와 연결시켰고, 2012년에는 직접 핸드백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2024년에는 스페인 뮤지션 로살리아(Rosalía)가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되어 레이디 디올 캠페인의 얼굴이 됐다. 디올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로살리아를 현대 여성성의 완벽한 구현자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 2024년 '레이디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스페인 뮤지션 로살리아. 디올. |
영원히 계속될 레이디 디올의 이야기
또한 ‘레이디 디올’은 다채로운 컬러, 사이즈, 소재로 출시되며 매 시즌 새롭게 재해석되어 왔다. 마이크로, 미니, 스몰, 미디엄, 라지 모델뿐 아니라 에나멜 가죽부터 프린트 튤 소재까지 다양한 소재로셀 수 없이 많은 버전으로 출시됐다. 레이디 디올 백의 상징적인 ‘까나쥬(Cannage)’ 패턴은 크리스챤 디올의 개인적인 역사와 미학에 대한 깊은 경의를 표한다. 이 패턴은 디올이 파리 몽테뉴가 30번지 꾸뛰르 하우스에 손님들을 위해 마련했던 나폴레옹 3세 스타일의 등나무 의자에서 영감 받았다.
![]() 레이디 디올 백의 상징적인 '까나쥬(Cannage)' 패턴은 파리 몽테뉴가 30번지 디올 꾸뛰르 하우스의 나폴레옹 3세 스타일 등나무 의자에서 영감 받은 디자인이다. © BRIGITTE NIEDERMAIR |
까나쥬 패턴의 제작은 디올의 탁월한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복잡한 퀼팅 과정을 포함하며, 백의 견고하고 건축적인 구조를 위해 맞춤 제작된 목재 틀이 사용되고 모든 공정은 이탈리아 장인들의 세심한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백 핸들에 달려 리듬감을 더하는 ‘D.I.O.R.’ 참은 디올의 행운의 부적에서 유래했다. 단순한 장식을 넘어 깊은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술적인 해석이 더해져 진화해왔다.
![]() ‘레이디 디올’은 다채로운 컬러, 사이즈, 소재로 출시되며 매 시즌 새롭게 재해석되어 왔다. © BRIGITTE NIEDERMAIR |
동시에 ‘레이디 디올’의 디자인 유니버스는 ‘레이디 D-라이트(Lady D-Lite)’와 ‘레이디 D-조이(Lady D-Joy)’와 같은 새로운 컬렉션으로 확장된다. ‘레이디 D-라이트’는 자수 캔버스에 “Christian Dior” 시그니처가 특징인 버전으로, 토일 드 주이(Toile de Jouy)와 같은 정교한 모티프가 돋보인다. ‘레이디 D-조이’는 클래식 레이디 디올을 세련된 수평 형태로 재해석한 라인으로, 다양한 소재와 색상으로 출시된다. 또한 ‘마이 ABCDior’ 서비스를 통해, 알파벳 이니셜, 크리스탈 참, 하트, 반려동물 상징 등의 디테일을 더해 나만의 ‘레이디 디올’을 창조할 수 있다.
![]() ‘D.I.O.R.’ 참은 디올의 행운의 부적에서 유래했다. ‘레이디 디올’의 시그니처로서 예술적인 해석이 더해져 진화해왔다. © BRIGITTE NIEDERMAIR |
‘레이디 디올’은 현대 예술 표현을 위한 캔버스가 되어왔다. ‘레이디 디올 애즈 신 바이(Lady Dior As Seen By)’와 ‘디올 레이디 아트(Dior Lady Art)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만나며, ‘레이디 디올’을 뛰어난 소장 가치의 예술 작품으로 창조해왔다. 2023년 9월 서울에서 열린 ‘레이디 디올 셀레브레이션’ 전시회에서는 하종현, 이건용, 제이디 차, 이불 등 24명의 한국 아티스트들이 창작한 42점의 독특한 작품이 전시되어, ‘레이디 디올’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빛냈다.
![]() ‘디올 레이디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재해석된, 할렘 르네상스의 아이콘 페이스 링골드(Faith Ringgold)의 ‘레이디 디올’. 디올. |
![]() ‘디올 레이디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재해석된, 베이징 출신의 아티스트 황유싱의 ‘레이디 이올’. 디올. |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운명적 만남으로부터 시작된 ‘레이디 디올’의 이야기는 세계 곳곳의 셀럽들과 패션 애호가들에게 의해 계속 네버엔딩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변치 않는 우아함과 시대를 앞서는 비전을 담아, ‘레이디 디올’은 ‘우아함의 아이콘’으로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레가시를 계승할 것이다.
[김의향 THE BOUTIQUE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