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를 위하여’는 원래 ‘테레제를 위하여’였다

베토벤에 대해 미처 몰랐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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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불멸의 연인, 황제 등 클래식을 잘 모르는 이도 베토벤은 웬만큼 안다고 여긴다. 하지만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도 많다.


◇오페라 작품은 단 하나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써내며 천재성을 발휘한 오페라는, 베토벤이 끝내 정복하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었다. 완벽주의 성향이 한몫했다. 28세 때부터 3년을 살리에르에게 오페라 작곡을 배웠으나 44세에 ‘피델리오’만 완성하고 오페라는 접었다. 프랑스혁명 당시 불법 감금된 정치인 플로레스탄이 살해될 위기에 처하자 아내 레오노레가 남장을 하고 피델리오란 이름으로 교도소에 위장 취업해 남편을 구한다는 내용. 베토벤은 ‘피델리오’를 “가장 큰 산고를 치르고 태어난 영혼의 아이”라고 했다.


◇엘리제? 테레제를 위하여!


유치원생도 곧잘 치는 4분짜리 소품 ‘엘리제를 위하여’는 원래 ‘테레제를 위하여’였다. 테레제 말파티는 은행가 집안의 맏딸. 베토벤은 가르치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학생이 예쁘고 매력적이면 기꺼이 시간을 내줬다. 1810년 이 곡을 완성했지만 제목도 없이 ‘테레제를 위하여’라고만 불렀다. 1865년 음악학자 루트비히 놀이 필사본을 발견해 ‘엘리제를 위하여’라고 발표했다. 학자들은 놀이 테레제(Therese)를 엘리제(Elise)로 잘못 읽었다고 보지만 원본이 사라져 진실은 오리무중이다.


◇‘교향곡 10번’도 있었다


베토벤은 교향곡을 9개 남겼다. 후대 작곡가들에게 숫자 9는 ‘아홉수’처럼 넘어서면 죽을 것 같은 일종의 미신이 됐다. 그러나 베토벤은 10번 교향곡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지막 스케치북에 있는 400마디 정도가 그에 해당한다는 걸 학자들이 밝혀낸 것. 바이올리니스트 카를 홀츠는 ‘미완성 10번 교향곡’에 대해 “E♭ 장조의 부드러운 도입부가 c단조의 힘찬 알레그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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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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