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주연상 후보 3인의 구설수로 “악몽이 된 오스카”
매디슨, 업계 관행 깬 베드신 촬영
토레스, 과거의 흑인 분장 탓 곤욕
가스콘, 인종·종교 차별 발언 발견
내달 시상식 앞두고 구설로 ‘흔들’
![]() 내달 열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세 배우. 왼쪽부터 마이키 매디슨, 페르난다 토레스,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로이터·EPA 연합뉴스 |
‘근래 최고로 엉망인 오스카.’(월스트리트저널), ‘역사적인 악몽으로 변질된 오스카.’(LA타임스)
내달 2일(현지 시각)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논란과 구설로 흔들리고 있다. ‘ 브루탈리스트’의 AI 갑론을박 외에도 여우주연상 부문이 가장 시끄럽다.
논란의 첫 폭탄은 최초의 트랜스젠더 후보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에밀리아 페레즈‘)이 터뜨렸다. 성전환 마약 보스를 연기한 그는 후보 지명 일주일 만인 지난달 30일 과거 트윗이 대거 발굴되며 13부문 최다 후보작인 ‘에밀리아’의 수상 가능성까지 동반 추락시켰다.
그의 트윗 중에는 “무슬림은 인류의 혐오”, “(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는 마약 중독자에 사기꾼”,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은 2021년 오스카는) 흑인·한국인 축제, 흉한 시상식” 등 인종·종교 차별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그는 곧바로 사과하는 듯했으나 모국인 스페인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부당하게 비난받고 있다”고 발언해 관계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결국 ‘에밀리아’의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왜 계속 입을 여는지 모르겠다”며 등을 돌렸고, ‘에밀리아’ 북미 배급권을 가진 넷플릭스는 “더 이상 그녀의 홍보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며 공개 절연했다.
한때 도박 사이트에서 작품상 예측 1~2위를 다투던 ‘에밀리아’는 그의 발언 이후 6위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칸 황금종려상 ‘아노라’로 후보에 오른 마이키 매디슨은 성행위 장면 등 민감한 촬영 때 입회하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업계의 반발을 샀다. 매디슨은 “연기에 몰입하고 싶다”는 이유로 ‘아노라’ 베드신에서 코디네이터를 쓰지 않았다. 이에 관련 종사자들이 “코디네이터 관행 정착에 수년이 걸렸는데 유력 후보가 취지를 부정한다”며 비판했다.
데미 무어와 함께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페르난다 토레스(‘아임 스틸 히어’)는 17년 전 브라질 TV 출연 영상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한 코미디극에서 흑인처럼 얼굴을 검게 칠한 ‘블랙페이스’ 분장이 흑인 모독 논란을 부르자 토레스는 “당시에는 흑인 인권 인식이 브라질에 자리 잡지 못했다”며 “매우 죄송하다”고 곧바로 사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오스카는 예술과 예술가를 분리할 수 있는가, AI의 역할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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