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함, 창백함, 깨끗함의 그 어느 사이, 윈터 페일 메이크업
여배우 틸다 스윈튼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눈의 여왕 같은 창백하고 투명한 피부다. 2024-2025 겨울 시즌, 페일 메이크업(Pale Makeup)이 고요하고 고급스러운 매력으로 메이크업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올 겨울 페일 메이크업은 투명함, 창백함, 순수함, 깨끗함의 그 사이 어딘 가에 자리 한다. 은은한 빛을 담은 이 메이크업 룩은 달빛에 차갑게 빛나는 눈의 빛 보다는 맑은 아침 태양빛에 부서지는 하얀 눈빛을 닮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창백하지만 생기가 살아 있는, 각자 피부 본연의 매력을 강조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뉴 페일 메이크업.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 올겨울 , 페일 메이크업이 고요하고 깨끗한 매력으로 메이크업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pamklopo |
18세기 유럽 귀족 사회에서 시작된 창백한 피부의 미학은 단순히 창백한 피부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결점을 최소화하고 피부 본연의 광채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피부 결점을 최대한 커버하여 투명하게 피부를 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 톤보다 밝은 쿨 톤 베이스가 좋으며, 글로시한 질감보다는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는 베이스 메이크업 텍스처를 선택한다. 눈썹 화장은 거의 생략하거나 탈색한 듯 밝게 표현하면 가녀린 페일 메이크업의 효과가 올라 간다. 그렇다고 너무 아파 보일 정도로 창백해서는 안되기에, 라이트 핑크 톤으로 은은하게 양볼과 입술에 생기를 더해준다.
![]() 깨끗한 피부 표현에 집중하고 색조 메이크업을 최대한 절제하는 메이크업 룩이다. @maddiedemaine |
최근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을 바꾸며, 더 세련되어 졌다는 반응을 얻고 있는 김나영의 페일 메이크업이 현실적인 샘플이 되어줄 것이다. 예전보다 피부 톤을 밝게 표현하고 눈썹, 입술을 쿨 톤으로 바꿨다. 또한 하이라이터로 콧등, 양볼, 이마에 약갼의 글로우 효과를 더했다.
차정원은 보송보송하게 연출한 피부에 딸기 우유 빛의 은은한 핑크 립을 더해 페일 메이크업에 생기를 더해주었다.
![]() 예전보다 피부 톤을 밝게 표현하고 눈썹, 입술을 쿨 톤으로 바꾼, 김나영의 페일 메이크업. @nayoungkeem |
![]() 차정원도 최근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세미 매트로 연출한 페일 메이크업을 즐기고 있다. @ch_amii |
![]() 프로미스나인의 이채영도 최근 창백함에 생기를 더한, 깨끗한 페일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chaengrang_ |
페일 메이크업에 요정 느낌을 더하고 싶다면, 다니엘이나 로제, 에스파 윈터의 페일 메이크업을 눈여겨볼만 하다. 백설기 같은 피부에 은은한 핑크빛 섀도와 립 컬러를 바르고, 눈 앞머리에 실버 포인트를 더해, 사랑스러운 페일 메이크업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 베이비 핑크 빛으로 생기를 더하고 눈 앞머리에 실버 포인트를 준, 다니엘의 요정 같은 페일 메이크업. @jeanzforfree |
청순하고 우아한 페일 메이크업의 레퍼런스를 찾고 있다면, 블랙핑크 지수의 요즘 메이크업을 따라할 만 하다. 전체적으로 메이크업 색조를 빼고, 입술에 약간의 촉촉함만 올려 로맨틱 페일 메이크업으로 표현했다.
![]() 블랙핑크 지수는 입술에 약간의 촉촉함만 올려 로맨틱 페일 메이크업으로 표현했다. @sooyaaa__ |
올겨울 페일 메이크업 트렌드 역시 2024년 한해의 메인 트렌드 키워드였던 드뮤어 룩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최소한의 제품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며, 고요하고 클래식한 겨울의 드뮤어 룩과 조화되는 메이크업 룩이다. 90년대 미니멀리지즘 시대의 클린 뷰티에 겨울 시즌성을 더한 최신 에디션이라 할 수 있는 뉴 페일 메이크업. 이번 겨울 고요하면서도 맑고 창백한 매력을 발산해보는 건 어떨까.
김의향 THE BOUTIQUE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