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컬처 ]

'오피스텔 성매매'에 19금 신음… '편의점 샛별이' 가족 드라마 맞나요

by조선일보

조선일보

19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서 교복을 입은 주인공이 성인 남성에게 키스하는 모습./SBS

담배를 피우던 한 무리 여고생들이 지나가던 남성 앞을 막아선다.


“저기요, 잠시만요. 편의점에서 소보로 멘솔 세 갑만 사다주시면 안돼요?”

“학생들 미쳤어? 시답잖은 소리 하고 있네.”


“아앙~ 좋은 사람 같은데.”

“나 좋은 사람 아니야.”


“잘생긴 오빠 그러지 말구요. 딱 한번만요.”

“웬만하면 끊어라 뼈 삭는다. 이봐 학생들, 그런 건 어른돼서 하고 좀 더 멋진 일에 청춘을 걸어봐.”


여고생이 남성에게 입을 맞춘다.


“이건 나 걱정해준 값. 담배 끊으라고 해준 사람 오빠가 처음이예요. 오빠, 조심하세요. 제가 오빠 어떻게 할지 몰라요.”

“뭘 어떻게 한다는 거죠?”


“장난, 장난. 아 진짜 개 웃기네. 쫄았어요? 이따 밤에 전화할 거니까 쌩까지 마요? 그럼 난 X라 바빠서 이만.”

조선일보

19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서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 담배는 모자이크된 채 방송됐다./SBS

동명의 성인용 웹툰을 드라마로 각색해 지난 19일 첫 방송한 SBS 주말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방송 첫 회만에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여고생과 성인 남성의 키스신, 청소년 흡연, 오피스텔 성매매, 성인 웹툰 작가의 적나라한 대사와 신음소리 등이 ‘15세 이상 관람가’로 전파를 탔다.


드라마를 연출한 PD는 제작 발표회에서 작품을 소개하며 “온 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을 지향했다. 원작에서 우려되는 지점과는 거리가 먼 가족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가족끼리 이런 드라마를 어떻게 보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인공 여고생 샛별이(김유정)와 최대현(지창욱)이 키스하는 장면이 담긴 포털사이트 영상에도 “고딩이 성인한테 뽀뽀? 미쳤다” “미성년자와 성인 사이 이런 장면을 왜 드라마로 내보내느냐”는 댓글들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조선일보

19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서 남자 주인공이 성매매가 이뤄지는 오피스텔에 들어가 체포되는 모습./SBS

이날 방송에선 남자 주인공이 집을 잘못 찾아 성매매가 이뤄지는 오피스텔에서 성매수범으로 경찰에 체포되는 장면도 등장했다. 방 안에는 망사스타킹과 함께 가슴이 깊이 파인 메이드복을 입은 여성과 샤워 가운을 입고 얼굴을 가린 남성이 있었다. 지상파 방송에서 적나라한 성매매 장면이 방송돼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

19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 나온 성인 웹툰작가의 작업실 모습. 화면 오른쪽 여성들의 나체 그림이 여과없이 방송됐다./SBS

19금 웹툰 작가인 한달식(음문석)의 등장도 논란이 됐다. 그가 알몸으로 샤워하는 장면이 주요 부위를 모자이크 처리한 채 방송됐고, 방 안에 있는 여성의 나체 그림들이 모자이크 없이 등장했다.


그는 “작가가 흥분을 해야 그림도 흥분을 한다”면서 수건만 두른 채 신음 소리를 내며 성인용 웹툰을 그렸다. 여성 신체가 강조된 그림들을 그리는 장면이 2분여간 방송을 탔다.

조선일보

19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서 성인 웹툰 작가가 옷을 벗은 채 웹툰을 그리는 모습./SBS

조선일보

19일 방송된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서 성인 웹툰 작가가 그린 만화의 한 장면./SBS

미성년자를 비추는 카메라 구도도 논란이 됐다. 극 중 주인공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고등학생 정은별(솔빈)이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을 찾은 장면이다. 교복을 입고 가수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부르며 허리를 튕기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조선일보

19일 방송된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서 여고생들이 춤을 추는 모습./SBS

조선일보

19일 방송된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에서 여고생들이 춤을 추는 모습./SBS

SBS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의 선정성을 지적하는 시청자들 비판이 쏟아졌다. ‘편의점 샛별이를 폐지하라’는 제목의 글도 100건 이상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성인용 웹툰을 드라마화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여고생을 성적대상화하는 드라마를 폐지하라”고 썼다.


[손호영 기자]